북송 일본인 아내들의 "비참한 생활" 편지 공개
이날 공개된 편지는 모두 일본에 살고 있는 부모, 형제 등 가족에게 보낸 것으로 대부분 경제적인 궁핍과 언어의 장벽 속에 냉대를 받으며 살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눈물겹게 호소하고 있다. 한 부인은 일본에 있는 언니에게 “생각지도 못하던 조선 구석에서 말도 못해 괴롭기 짝이 없다”고 말하며 조미료, 옷감, 사카린 등 일본에서는 흔하기 짝이 없는 물건들을 보내달라고 말하고 있다. 또 한 부인은 할머니에게 “공장에 다니며 생계를 유지하는데 입고 갈 옷도 없으니 헌옷이라도 보내 달라”고 비참한 호소를 하고 있다. 50살의 한 미망인은 팔순의 노모에게 “남편이 죽고 난 뒤 살아갈 길이 막연하다. 일본에서 생필품을 보내주지 않으면 살아갈 길이 없다”고 눈물겨운 호소를 하고 있다. 대부분 자신의 절망적인 생활을 호소한 이 편지 7통을 공개한 이께다 여사는 사견임을 전제, “현재 한국에 체포된 창피스러운 2명의 일본인에 대해서는 인도주의를 내세워 석방을 요구하는 일본정부가 순수한 인도상의 문제인 일본인 아내 왕래 문제는 왜 방관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하고 “이는 북한을 자극시키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행위”라고 일본정부와 언론에 불만을 표시했다.
일본인 아내 자유왕래운동은 지난 3월 27일 동조자를 규합하는 신문광고에서 표면화됐는데 지난 2개월간 이께다 여사는 조총련으로부터 많은 위협과 방해를 받아오고 있었다. 이께다 여사 자신은 매일 여러 차례의 시비전화를 받고 조총련에 가입하라는 회유도 누차 받았으며, 2~3인조의 남자가 항상 집 주위를 배회했다고 말하고 이 운동의 회원들도 직장해고 위협을 받고, 사진을 찍히고 미행 당하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