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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같은 유신체제를 무너뜨린 부마민주항쟁
요약설명 : 유신의 끝자락이었던 1979년은 그렇지 않아도 박정희 독재권력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쌓여있던 시점이었다. 크리스챤아카데미사건, 안동가톨릭농민회 오원춘사건, 그리고 가발 수출업체인 YH무역 노조원 김경숙사건... 특히 YH무역의 김경숙이 신민당사에서 농성을 하다 경찰이 강제진압을 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건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박 정권은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영삼 총재의 손발을 묶어놓기 위해 총재직 정지 가처분을 내렸고, 이어서 의원직 박탈이라는 철퇴를 휘둘렀다. 정적을 절대로 가만두고 보지 않는 박정희식의 초강수였다. 거기에다 ‘경제 안정화 정책’이라는 명분으로 일반 서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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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이념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전사 시인 김남주
요약설명 : 마련한 ‘가족 초청 좌담회’에 갔다. 그는 형을 면회할 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김남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자꾸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교도관이 잠시 자리를 비우자 그는 허리춤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재빨리 먹던 밥 속에 쑤셔 넣고는 낮고 빠른 목소리로 속삭였다. “펜과 종이가 없어서 은박지에 칫솔이나 못으로 시를 썼다. 네가 잘 간직해라.” 덕종은 밥 속에 박힌 것을 얼른 집어서 주머니 속에 넣었다.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못과 칫솔을 날카롭게 갈아 담뱃갑이나 우유곽 은박지 또는 화장지에 꾹꾹 눌러 쓴 시들이 보였다. 칼날처럼 날카롭고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시들을 보면서 종작없이 쿵쾅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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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구치소의 아침
요약설명 : 악법 중의 악법으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하여 일명 긴거리조치라고도 불렸다. 심지어 막걸리를 마시다 박정희 대통령 욕을 좀 했다고 하여 잡혀가 고문을 당하고 3년씩이나 감옥살이를 한 사람도 있었다. 저녁 점호가 끝나면 구치소 안은 갑자기 조용해진다. 그동안 바깥에서 사역을 하던 죄수들도 모두 입방(入房)하고 각 사동(舍棟) 입구에 있는 이중 철문마저 자물쇠로 채워지면 하루의 일과가 완전히 끝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이들은 벽에 새겨놓은 만년달력의 날짜에다 성급하게 엑스를 긋고, 어떤 이들은 체력관리를 위해 열심히 뜀박질을 하거나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어떤 이는 불경이나 성경책 혹은 영어문법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