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구치소의 아침
요약설명 : 근 다섯 달이 남아 있었다. 그럴 뿐만 아니라 통일주체국민회의라는 100% 가까운 지지율을 자랑하는 집단에서 간단한 요식행위로 다음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어쩐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게만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래서 일찌감치 선거 아닌 선거를 치러버린 다음 좀 쉬고 싶었는지 모른다. 갑자기 조기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고를 내린 것이었다. 법이고 뭐고 없었다. 대통령이 결정하면 그 뿐이었다. 한 여름에 치른 선거였다. 그날을 디데이로 정해 놓고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던 모든 양심수들은 구호를 외치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저항의 형태를 다 하기로 한 다음, 일제히 단식에 들어갔다.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