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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리대 학생총회, 교련문제 자유성토대회 개최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는 26일 2백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4월혁명기념탑 앞에서 학생총회를 열었다. 학생회장 이호웅 군의 지금까지 교련반대에 대한 경과 보고와 교련반대 성토가 있은 다음 대의원회에서 발표한 1차 결의문 낭독이 있은 후 자유성토에 들어갔다. 대의원 측은 결의문에서 “학기 초부터 불안정한 표정을 드러냄은 비단 대학 자체만의 불행이 아니라 국가사회 전체의 크나큰 불행”이라고 전제하고 “학원이 군사교육을 감수할 경우 학원의 본질과는 공존할 수 없는 명령복종, 획일화 등의 요소는 분명히 민족 발전을 향한 조직력을 제한하고야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또한 「언론인에게 고(告)한다」라는 호소문을 발표, “경영주의 무책임한 상업주의와 무사안일주의가 민중의 일을 틀어막고 민중을 에로문화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대학신문』 1971.3.29. 3면 언론인에게 고(告)한다 언론은 공정해야 하며 어느 특정인을 위해 편파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오늘날 신문은 언론인이 내는 신문인가, 상인이 내는 신문인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신문들도 국가 병영화의 일익을 담당하고 국민을 소시민화하며 비정치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역사의 주체는 정권을 담당한 소수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 대중이다. 언론은 3천만 민중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경영주의 무책임한 상업주의와 무사안일주의가 민중을 에로문화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언론의 횡포가 얼마나 민중의 가슴을 멍들게 했는가! 붓을 휘두르는 깡패들이여! 앞으로도 민중의 소리를 외면하고 권력과 금력에 아부하면 역사의 단두대가 그대들을 기다릴 것이다.
언론인들이여! 기자들이여! 궐기하라!
1971년 3월 26일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학생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