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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연맹 결성대회, 계엄사령부의 집회 불허로 무산

7일 오후 2시, 서울시내 조계사에서 혁신세력 통합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군소정당의 중견 인사들을 중심으로 혁신연맹 결성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무산되었다. 약 100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는 예정대로 결성대회로 하자는 우파와 결성준비대회로 하자는 좌파 간에 의견 대립이 일어나 옥신각신 하다가 결성준비대회로 하기로 결론을 짓고 행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좌중에서는 여전히 불만이 섞인 고함이 터져 나왔고 마침 계엄사령부에서 해산 명령이 내려져 이날 대회는 소득 없이 해산되었다. 주최 측에서는 집회계(集會屆)를 제출함으로써 자동적으로 허가되는 것으로 안다고 했으나, 계엄사령부에서는 집회계가 제출되었더라도 치안 문제로 계엄사령관의 정식 허가가 나지 않아 각하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혁신연맹 결성대회의 준비위원은 윤태영(전 한독당김선적(민주사회당김진식(민주사회당조규택(전 진보당김무진(민족주의민주사회당김재홍(근로인민당김철(민주혁신당이창근(독립노농당권오돈(교수단)·승명천·안정용·장홍염 등 각 파의 대표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혁신연맹의 지도위원으로 김창숙·김병로·서상일·장건상·신숙·이인·조경한·전진한·정화암·유림 등 제씨를 추대하기로 내정하고 개별적으로 수락 교섭을 전개하였다.『조선일보』 1960. 5. 6 석1면 ; 5. 8 조1면 ; 『동아일보』 1960. 5. 8 석1면. 『동아일보』에서는 이날의 대회가 혁신계 좌·우파 간의 대립으로 인해 제대로 행사를 치르지 못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날 좌파로 지칭되는 세력은 독립노농당·근로인민당·구 진보당계였다고 설명하였다. 이날 좌파세력은 민족주의민주사회당계와 민주혁신당을 우파로 지목하고 ‘혁신연맹’ 결성 참여세력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하였다고 한다(『동아일보』 1960. 5. 8 석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