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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김형욱·길재호·옥창호 등 젊은 장교들, 5개항의 정군 목표 수립

8일, 김종필·김형욱·길재호·옥창호·신윤창·석창희·오상균·최준명 등의 청년 장교들은 회합을 갖고 5개 항목의 정군목표를 수립하였다. 이들은 우선 평화적인 방법으로 연판장을 작성하여 참모총장국방부장관에게 제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날 결정된 5개 항목의 정군목표는 다음과 같다. • 3.15 부정선거를 방조한 군의 고위책임자에 대한 책임추궁
• 부정축재 장성들의 처단
• 파벌조성의 모든 요인의 제거 • 군의 정치적 중립의 보장 • 대우의 개선『한국혁명재판사』의 기록에 의하면, 1960년 5월 8일은 애초에 김종필 등의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키기로 계획했던 날이었다. 이들은 5월 5일로 예정되었던 송요찬 육군참모총장의 도미계획을 이용해서 쿠데타를 일으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군인들의 쿠데타계획은 4월혁명으로 인해 중단되었다. 이승만정권이 무너지자 군인들은 군 내부의 개혁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정군목표 5개항은 그와 같은 방침 변경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최준명 중령이 친분이 있는 조재미 준장의 협력을 얻으려고 하는 과정에서 폭로되었다. 이들의 계획을 알게 된 군은 참모총장 명령으로서 5월 9·10일 양일에 걸쳐 주모자로 지목된 김종필·김형욱·옥창호·석창희·최준명 등을 일시 구속했으나 곧 별다른 조치 없이 석방하였다. 한편 김종필 등이 석방된 후 곧 송요찬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이 자진 사퇴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김세진은 송요찬이 정군파 장교들을 처벌했을 때 발생할 더 큰 반발을 우려했을 것이며, 송요찬 스스로도 이승만정권의 부패에 적잖이 개입했기 때문에 위협을 느끼고 물러난 것으로 보았다(한국혁명재판사편찬위원회 편, 『한국혁명재판사』 1, 한국혁명재판사편찬위원회, 1962, 916쪽 ; 김세진, 「한국 군부의 성장과정과 5.16」, 『1960년대』, 거름, 1984, 128-1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