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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민계몽대원들, 가(假) 넘버 단 국회의원들의 승용차 억류

2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대학교 국민계몽대 학생 300여명이 국회의사당과 서울시청 앞에서 가(假)넘버가(假) 넘버 발행은 정식 넘버가 나가기 전까지 잠정적으로 사용하도록 각 경찰서에서 국회의원용으로 발행한 것이라고 한다. 이후 서울시 경찰국에서 국회의원용 자동차 넘버를 정식 발행했으나 대부분이 계속 가 넘버를 달고 운행해 문제가 되었다. 이는 자가용 넘버에 대한 세금관계 때문이라고 알려졌다(『조선일보』 1960. 9. 22 석3면). 가 넘버는 「자동차취체규칙」에 따라 일시 차량운행자에게 발부되는 것으로 관계법규는 다음과 같다. 『49조』 자동차의 검사 시 운전 또는 회송을 위하여 차량의 검사에 합격하지 않거나 차량번호의 지정을 받지 아니한 자동차를 일시 운행하려는 자는 다음에 게기(偈記)한 사항을 기재하여 출발지의 관할경찰서장이 발부한다. •신청자의 주소 및 성명, •자동차의 종별 차명(車名)형식 및 차량 번(番), •자동차의 용도, •일시운전의 목적, •운전경로(『동아일보』 1960. 9. 23 조3면). 사용 중지를 외치며 지프차 57대를 억류하였다. 이들은 “또 나왔다 부정, 이번에는 가 넘버”라고 외치며 국회의사당 앞에 주차된 국회의원들의 승용차 중 가 넘버를 단 차량을 압수해 억류하고 시청 앞에서 연좌시위 하였다. 또한 이날 정오에는 “후진국으로서 자주적인 독립을 완수하지 못하고 국토는 양단된 채 외국의 원조액을 모르면 예산안조차도 책정할 수 없는 비참한 처지에서 국민은 여러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국회의원에 드리는 공개장」을 발표하였다. 또한 ①조속히 한미행정협정을 체결하라, ②가 넘버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자진 반환하라, ③도시락정부에 요정정치는 부당하다, ④파쟁을 지양하라, ⑤신생활운동을 입법화하라 등의 요구조건을 제시하였다.
이날 오전, 장면 국무총리는 학생대표 5명에게 가 넘버를 정식 넘버로 조치하겠다고 했으나 학생들은 “정식 넘버를 발급하려면 기존 차를 폐차시키지 않고 어떻게 발급할 수 있느냐”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였다. 서울대 측은 이 사태에 대해 학생들의 운동방법이 심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표명하였다.『조선일보』 1960. 9. 22 석3면 ; 『동아일보』 1960. 9. 23 조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