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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학원수호동지회, 「우리의 주장」 발표

우리의 주장 50년의 굳건한 전통을 무참히 파괴하고 입교정신을 짓밟아 놓은 일부교수들의 야망은 더욱 더욱 명백해가고 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원을 접수하려는 학문의 낙오자들의 발악상이 들어났다. 일반 사회 인사들도 그들의 이러한 사실을 간파하였다. 농성중의 모모 교수는 시내 모모대학의 친지 교수들을 순방하여 「투쟁자금」을 강요하면서 그 조건으로는 반대파를 축출하고 학교를 완전히 접수한 다음에 연세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것이었다 한다. 농성중의 교수들이 출타할 때는 3인조를 편성하여 피차 감시하게 하고 교수와 이사회 사이의 문제에 소위 「투쟁위원회」의 학생을 선동 개입시켜 가진 악랄한 행패를 사주하였을 뿐만 아니라 직접 데모현장에 나타나서 진두지휘하고 농성본부와 연락하는 등의 비교육자적인 행동을 거리낌 없이 감행하였으니 그래도 이들을 「교수」 「학자」라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 학원민주화의 길은 그들의 이 악독한 학교 접수의 음모로 말미암아 완전히 더럽혀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유능하고 양심적인 교수들은 학원수호의 비원(悲願)을 이루지 못하고 드디어 연세학원을 떠나지 않았는가
연세 4천 학우들이여!
이제는 이 불의와 음모를 보고만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총궐기하여 연세를 수호하자! 학문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면서 「대학교수」라는 이름을 염치없이 탐하는 이들의 악독한 수법과 야망을 철저히 분쇄하자!
이번 사태의 궁극적 원인이 부실한 교수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며 이 요구가 관철되기까지 우리의 건투를 그치지 않기를 맹서한다

一. 농성교수는 신성한 교실을 더럽히지 말고 즉각 철수하라. 그리하여 교수로서의 수치를 알고 대학사상 유례없는 이런 행위를 깊이 반성하여 얼굴을 들고 교단에 설수 있도록 우선 인간으로서 재수양하라
二. 선동교수를 영원히 우리들의 학원에서 추방하라. 학원분규 학원파괴의 독소는 일소되어야 한다. 학원민주화의 민주적 방법의 길을 열자!
三. 양면 간계로써 학원분규를 확대조장하고 인격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교수는 자성 자퇴하라
四. 이 기회에 교수진을 재정비하라. 대학은 인격적으로 존경할 수 없고 무능한 교수의 기생처가 아니다. 연세의 학적 발전을 저해하는 소인은 제거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학덕을 겸한 교수를 추대하여 그 신분을 철저히 보장하라
우리는 연세를 이토록 파괴한 선동교수 양면 간계교수의 자진사퇴가 없을 경우에는 그들의 명단과 소행을 만천하에 공개하여 그들이 청년 자녀 교육에 무자격함을 자인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동문 선배 학부형 여러분! 우리 학생들의 희생을 방관하지 마시라!
1960년 9월 28일
연세대학교 학원수호동지회
출처 : 『동아일보』 1960년 9월 28일 석3면 하단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