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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교 정치학회연합회 주최 토론회, 통일문제에 대해 집중 토론

20일 오후 3시경, 전국대학교 정치학회연합회는 중앙공보관 강당에서 학생운동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전국 각 대학교의 정치학과 학생들이 참가한 이 토론회에는 민주당김대중 선전부장·신민당유옥우 의원·민정구락부윤재근 의원·이관구 서울일일신문사장 등도 참석하였다. 학생들은 학생운동의 방향에 대해 토론하였는데 특히 통일문제를 집중적으로 토론하였다. 학생들은 구체적인 통일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으나 중립화통일론중립화통일론은 재미 한국문제연구소 김용중 소장과 재일인사 김삼규(전 동아일보 주필) 등에 의해 주장되었다. 중립화통일론은 스위스 또는 오스트리아 방식으로 주변 강대국이 협정을 맺거나 국제적 보장을 마련해 한국을 영세중립화하여 통일을 이루자는 주장이었다. 김용중 소장은 「통일촉진을 위한 제언」에서 “한국의 지리적·정치적 현실에 적합한 중립화에 기초를 둔 통일방안을 모색”하고 “통일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한국문제에 관련된 모든 당사국으로 이룩된 회담을 중립국(가능한 한 아세아의 1국)에서 그 나라가 초청하는 형식으로 개최할 것을 UN에 요청”하자고 말하였다(『부산일보』 1961. 1. 20 조2면). 김삼규는 중립화통한론을 주장하며 경제건설이 될 때까지 통일문제는 덮어두자는 의견은 납득할 수 없다고 하였다. 또한 본인의 중립화통한론이 일부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모 정치학 교수에 대해 이상과 현실을 혼동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김삼규, 「중립화통한론을 해명한다」, 『새벽』 1960년 12월호, 86-87쪽).이 젊은 세대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유엔 감시 하 남북총선거론이 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 등에는 동일한 의견이었다고 전해졌다.
민주당 김대중 선전부장은 통일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라며 원칙적으로 중립화통일론에 찬성하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하였다. 또한 한국의 통일은 중국의 유엔 가입과 동시에 해결될 것으로 보며 그 시기는 빠르면 3-4년 후 늦으면 4-5년 후가 될 것이고, 학생들은 통일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적(敵)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민정구락부 윤재근 의원은 통일은 우리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므로 그 시기를 준비하기 위해 학생들의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조선일보』 1961. 1. 22 석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