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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민통련「4.19 시국선언문」, “민족통일 위해 전민족 집결해야”

19일, 서울대학교 민족통일연맹(이하 서울대 민통련)에서 「4.19 시국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서울대 민통련은 4.19 1주기 기념식을 마치고 “남북학생 판문점에서 만나자”, “속지마라 소련 놈, 믿지 마라 미국 놈”, “이북 쌀, 이남 전기”, “밀가루를 주지 말고 기계를 달라”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정부를 비판하며 행진하였다. 4.19 시국선언문 여기에 역사의 올바른 발전논리가 무시당하는 처참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있다. 전근대적 백색독재를 타파하여 민족의 진로를 새롭게 개척하려는 무수한 절규와 외침이 잿빛 페이브멘트 위에 혈흔을 남겼던 ‘피의 화요일’이 하나의 맹목적인 율동처럼 무가치해지려는 4월의 해, 슬픈 하늘 아래 우리의 얼어붙은 듯 한 맥박만이 분노와 저주를 감돌며 뛰고 있다
혁명주체세력의 취약성과 청년운동의 역사적 한계성으로 인하여 혁명의 피 묻은 전리품을 반혁명적 보수야당에게 횡령당할 때부터 우리의 전망은 너무나 쓸쓸했다. 모순·불합리·편견과 악랄한 외세의 작용으로 민족은 이정표를 잃고 통일의욕의 망각지대를 해매인 우리 민족이 4월항쟁의 역사적 결단으로 오도되면 민족의 방향을 바로잡고 빈곤의 초원 위에서 어처구니없이 외쳐야했던 「자유의 연가」를 청산하고 벅찬 의욕과 희망 속에서 민족사의 신국면을 개척하여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인 우리사회의 구성 원리를 근본적으로 변혁함으로써 민족통일의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입증하여 민족공생의 항구적인 계기를 만들려고 했으나 혁명과업을 성실히 수행할 지성적인 양심적인 자세를 갖지 못한 민주당정부는 외세와 결탁하여 자기의 안일을 도모하려고 한미경제협정을 체결했고 외세의존도를 경화시켜 민족적 자립경제 확립의 길을 암담케 하고 이 땅의 양심적인 지식인과 새 세대의 과학적 성장을 막음으로써 날로 번져가는 통일에 관한 과학적인 구상까지도 압살하려는 전 세계 반공입법의 과격한 급선무인 국가보안법 보강과 자유인의 기본권인 시위의 자유를 중대하게 제한하는 데모규제법을 구성하는 반혁명적 분위기인 참담한 현실 앞에 우리는 새로운 모색과 뼈저린 진통을 안고 4.19 1주기를 초조히 맞이한다
우리 서울대학교 민족통일연맹은 새로운 반성과 자각과 모색으로써 4.19 1주기에 임하여 4월항쟁 시 우리와 유명을 달리한 동지들의 초라한 기념비 앞에서 다음과 같은 선언을 4월의 광장에 발포한다

一. 혁명 실패의 최대이유는 동일한 반혁명세력이 외세와 결탁하고 혁명을 중도에서 정지시킨 데에 있음을 선명(宣明)한다. 혁명의 과학적 논리는 이조(李朝)와 일제 시와 8.15 후를 통하여 한 결 같이 이 민족을 지배하여온 매관 관료적 사대주의자와 농촌사회에 있어서의 봉건적 착취 및 외족의 위장된 간섭과 지배를 거세하는 데에 전개된다
二. 조국분단의 전책임은 국제공산주의와 독점자본주의 및 그들의 추종자인 반민족적 사대주의자들이 냉전청부행위에 존재한다. 민족의 조속한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전 민족 자주세력은 총집결하여 남북한의 문화교류 서신왕래 경제교류 및 학생회담을 포함하는 비정치적 인사교류를 위하여 제일차적 투쟁을 전개하고 외세에 의하여 강제되는 분단 상태의 고정화와 군사기지에의 심화를 분쇄하라
三. 매판적 집권자들은 조국의 경제를 선진자본주의국의 시장권 속에 매도함을 중지하고 PX를 경유하여 유입되는 합법적 밀수행위를 방지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라. 공포분위기를 조작하여 굶주린 대중의 배고픈 호소를 반공법으로 해결하고 자신의 부패와 실정을 죄 없는 국민에게 전가하려는 흉모를 포기하라
四. 혁명의 주체학생과 학원과 교수들에 대한 공공연한 경찰의 도전행위는 스스로의 조락(落)적 운명을 물리적으로 지탱하려는 반동세력의 발악기적 폭악이다. 학설과 학파의 차이를 막론하고 일체의 주의·주장은 자유롭게 연구되어야 하고 토의되어야 한다 학원에 공공연히 침범하는 경찰은 우리 손으로 때려죽일 것이며 악법으로 우리 연구결과를 발표하거나 실천하는 것을 저해하는 정권은 우리 힘으로 도괴(倒壞)시킬 것이다
五. 현 정권은 대중의 생존권 보장조차 못하고 우리민족의 유일의 활로인 통일을 공공연히 기피하고 민족통일세력을 공공연히 탄압하는 것을 능사로 계속하려면 피를 보기 전에 즉각 물러나라
4.19 1주년 서울대학교 민족통일연맹 출처 : 『민족일보』 1961. 4. 20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