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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단체연합회, 서울대 민통련·양일동 의원의 남북학생회담 등 제안에 비판성명 발표

6일, 반공단체연합회에서 남북학생회담 및 남북협상제안에 대한 비판성명을 발표하였다. 이 성명은 최근 서울대 민통련대회에서 결의한 남북학생회담 제의와 일부 야당계에서 남북협상을 제안 또는 지지하는 것을 비판하며 “조국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 자가 누구이겠는가, 문제는 어떤 통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있는 것이며 민주통일이 아니고 공산통일이라도 좋다고 체념하였다면 벌써 10여 년 전에 이룩되었을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김구·김규식 선생 등 노련한 독립지사들이 1948년의 남북협상회담에서 실패한 전례를 모르는가”라며 “평화통일 특히 민주적 조국통일의 길은 공산집단과의 조급한 협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있을 남북총선거를 앞당기면서 그날의 승리를 위해 우리 민주역량을 단합하고 육성하는데 있다”고 강조하였다.『조선일보』 1961. 5. 6 석1면 ; 『경향신문』 1961. 5. 6 석1면 서울대학 민통련과 양 모 의원은 기어코 공산통일의 길을 열어 주려는가! 오늘 3천만 겨레 그 누가 분열된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지 않는 자 있으랴! 만일 어떤 자들이 마치 자기네들만이 통일을 염원하고 노력하는 듯이 이것을 자기전매로 만들려는 자가 있다면 이것은 다른 동포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 할 것이다. 문제는 누가 통일을 바라느냐 않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통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있는 것이다. 3천만이 그렇듯 조급해하면서 그렇듯 신중을 기하는 것도 이때문인 것이다. 이것이 또한 민족의 고민인 것이다. 만일 우리가 민주통일이 아니고 공산통일이라도 좋다고 체념하였다면 통일은 벌써 10여 년 전에 이룩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민족과 자유의 자살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그래서는 안 되겠기에 우리 국민은 일일천추의 쓰라림을 참으며 옳은 통일의 길 무엇보다도 민주주의가 바탕으로 되는 평화통일의 길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대학 민족통일연맹을 비롯한 이른바 혁신세력의 일부에서는 마치 한때 김일성 일당이 평화통일을 자기네 전매특허품 같이 과시했듯이 남북통일문제를 자기들만이 바라고 애쓰는 독점물인양 떠들면서 민주국민의 입장도 자유민족의 처지도 고려하지 않는 평화통일방안들을 제멋대로 내걸고 있는 것은 양식 있는 애국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그것이 북한공산침략자들의 방안과 호소에 그대로 상부한 것들이란 사실은 일반 국민의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4월 서울대학 민통련대회에서는 남북학생의 회담을 비롯한 남북협상촉진을 강조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혁신계에서는 이에 장단을 맞추는 성명을 연발하고 있으며 한편 북한공산집단에서는 시각을 지체치 않고 5월에는 노동당(공산당) 부위원장 박금철(朴金喆)과 괴뢰 내무상 김석산(金石山)의 이름으로 특별성명을 발표하여 이를 “열렬히 환영지지”하면서 이와 같은 회의를 “즉각적으로 개최하자”고 소란을 피우게 되었다. 이것은 우리가 예상하고 경고했던 대로이다. 모든 것이 김일성 일당이 꾸며낸 대로의 코-쓰를 그대로 굴러들어가고 있으니 사태는 더욱이 중대하다.
우리는 학생들이 통일을 갈망하는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물론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야 현실생활의 주인공이며 육친을 북에 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 성인들이 더 안타깝겠지만 젊은이들의 젊은이다운 소박한 열정도 또한 알만한 일이다. 청년학도들이 정말로 조국통일을 아쉬워 그렇듯 열을 낸다면 그 열의야 누가 마다할 것인가! 그러나 덤빈다고 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일이 안될 뿐 아니라 십중팔구는 공산도당의 손아귀에 들어가기 마련인 것이다. 왜 이렇게 말하는가? 첫째로 남북학생대표회의라고 하지만 우리 측에서는 이미 다소 기울어진 학생들이 아니면 각 파의 학생대표들이 참석하여 민주적으로 각기 자유로이 의사표시를 할 터인데 공산북한에서 나올 학생대표란 실제 학생대표가 아니라 학모만을 쓴 가장 잘 훈련된 열성적 공산당원들이 당에서 임명되어 나와 그 등 뒤에서 조종하는 간부의 지휘로 일사불란하게 행동할 것은 정해놓은 일인 것이다. 제군은 우리만 정신 차리면 염려 없다고 할 것이나 1948년 남북연석회의 때에 김구, 김규식 선생 등 노련한 독립지사들의 전례를 모르는가? 또 제군은 북한괴뢰가 이미 이러한 기회가 올 것을 예견하고 얼마 전부터 북한의 유일한 관제청년단체인 ‘민청’ 산하에 ‘학생위원회’라는 허수아비 조직을 급조해 놓고 대남 메시지를 보내며 한편 소위 남북학생회의에 출석할 학생(당원)대표를 훈련하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가?
제군이 남북학생회의에 나간다면 그 자리에서 제군이 만날 상대는 학생이 아니라 공산당 공작원이라는 것을 우선 알아야 한다. 그래도 제군은 그리로 가려는가? 만일 그렇다면 제군은 통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산통일안 설교를 받으려 간다고 우리는 간주할 것이다. 그래도 제군은 기어코 그 자리로 나가려는가? 제군이 기어코 남북학생회담을 가지려거든 그것도 좋다. 그러나 순서가 바뀌었다. 제군은 회담을 갖기 전에 학생회담에 북한에서도 임명된 공산공작원이 아니라 정말로 광범한 학생의 의사를 표시할 진정한 학생대표가 나오도록 하고 그리하여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도록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해야 할 것이 아닌가! 그러기 위하여는 우선 북한에서도 민청 이외의 모든 학생클럽들이 남한의 제군과 같이 자의로 학생단체를 조직할 수 있고 활동할 수 있고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민주주의적 자유를 앞세우라고 제청해야 할 것이 아닌가! 제군은 제군의 스승들 한국교수협회에서 지난번 북한지식인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강조한바 「또 하나의 남은 김일성 독재정권을 무너뜨리지 않고는 아무것도 남북협상 할 겨를이 없다고 믿는다」고 말한 그 지언을 본받으려 하지 않는가! 그래도 제군이 조급한 고집만을 한다면 제군은 통일촉진에 기여하기는 고사하고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공산당을 증오하는 전 국민들로부터는 물론 제군과는 뜻이 다른 전국학생들의 일층 격심한 분노만을 사게 될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 또 한 가지 통한하는 것은 일국의 책임 있는 정치가들이 되는대로 기분대로의 방언을 하여 여기에 불기름을 끼얹는 사실이다. 학생들은 아직도 젊고 몰라서 그렇다고나 할 것이고 또 혁신계는 제 속심이 있어서 그렇다고 할 것이나 대정당의 최고 간부급에 있는 양 모 의원 같은 사람이 남북의 민간단체대표들로서 통일협의체를 만들자는 따위의 김일성 식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으니 이 양반은 정말로 북한에 공산마수가 조종하지 않는 진정한 민간단체가 있으며 또 그런 대표가 북에서 나올 수 있다고 믿고서 이런 소리를 하는가! 더욱 가소로운 것은 그가 양 정권 교섭을 배제한다면서 UN에 가서 UN에 참석할 (참석할지도 모르는) 북한대표와 통일협상을 해야 한다고 하였으니 도대체 이 양반은 북한정권이 UN에 대표를 보낸다면 얼마나 철저한 공산간부를 보낼지 그거나 알고서 이런 소리를 하는가! 우리는 그 사람의 책임이 중하면 중할수록 그의 발언이 신중하기를 국가를 위하여 또는 자신을 위하여 충고하지 않을 수 없다
평화통일 특히 민주적 조국통일의 길은 공산집단과의 조급한 협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차피 있게 될 남북총선거를 앞당기면서 그 날의 승리를 위하여 우리 민주역량을 단합하고 육성하는데 있다는 것을 우리는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
1960년 5월 6일
반공단체연합회 국민반공계몽단 대공투쟁동지회 반공건설청년회 반공애국동지회
서북반공동지회 멸공의거단 반공사상선양회
출처 : 『민국일보』 1961. 5. 6 석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