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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병옥·장면, 기자회견에서 5월 선거 희망

6일 오전, 민주당조병옥 대통령후보와 장면 부통령후보는 민주당 중앙당 회의실에서 첫 국내외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병옥장면은 생사를 같이 하여 자유당에 투쟁할 것을 결의하였다. 조병옥은 특히 자유당의 정치 부패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가의 지원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에 공명선거 실시를 요구하였다.
또한 조병옥장면은 조기선거를 주장하고 있는 자유당을 비난하며 전례에 따라 선거는 5월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였다. 그들은 민주당이 집권하면 자유당을 비롯한 모든 정당의 정치활동을 보장할 것이라고 하였다. 동일티켓제에 대해서는 전날인 5일 당론으로 결정한 대로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공명선거를 위한 선거법 개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였다. 아래는 조병옥장면의 차기 정·부통령선거에 대한 요구 사항이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조병옥과 부통령후보 장면 기자회견
〈선거에 대한 주장〉
一. 공명선거를 요구한다.
정·부통령선거에 있어서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가졌고 국제적 주목처가 되는 것은 과연 공명선거가 실현될 것인가하는 점이다. 우리는 이 대통령과 자유당에 대하여 공명선거로서 정당하게 경쟁할 것을 요구한다. 만일 이번 선거마저 또다시 종래와 같은 부정선거가 된다면 국민은 자포자기에 빠질 우려가 있고, 국가의 위신은 국제적으로 여지없이 추락되어 국가민족의 전도는 암담하게 될 것이다. 우리 민주당은 불굴의 용기로서 공명선거의 확보, 민권의 회복,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하여 투쟁하겠거니와 국민전체도 또한 차제에 총분기(總奮起)하여 공명선거 전취에 비상한 용맹심을 진작하여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와 같이 하여 공명선거가 확보만 되면 국민이 오랫동안 갈망하던 정권의 교체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어느 개인 어느 당의 승패보다도 공명선거와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례를 쌓아올리는 것이 국가 백년의 대계를 확립하는 길인 것이며, 만일 이번에도 주권회복에 실패한다면 자칫 일당독재의 함정에 빠져 다시는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 두려운 것이다.

二. 우리의 주장
(1) 정치면에 있어서는 기나긴 1인 무책임정치에 종지부를 찍고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하여 내각책임제 개헌을 해야 하겠다. 부패로부터 청신(淸新)으로, 관료독선 행정으로부터 민권존중 행정으로, 무법행정으로부터 준법행정으로, 경찰의 정치도구화로부터 정치적 중립화로, 중앙집권제의 강화로부터 지방분권제의 확충으로 각각 되돌아오게 하기 위하여 영단적 혁신을 단행해야겠다.
우리 당이 집권하는 경우에는 자유당과 관권이 가한 혹독한 압박에 대해서도 보복하지 아니하며 의회주의를 신봉하는 모든 정당의 자유 활동을 보장할 것이며, 또 공명선거를 제도로서 확립할 것을 공약한다.
(2) 경제면에 있어서는 국민의 7할을 점하고 있는 농어민이 이 박사 집권 12년의 결과 출혈의 연속으로 빈사상태에 빠져가는 것을 구출해야 하겠으며, 농어민을 빈익빈으로 몰아넣는 희생 위에 극소수 특권층만의 부익부를 만들어주는 자유당 정책을 타파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농산물 가격이 생산비에도 미달하는 역현상을 정상화하기 위하여 다각적 곡가대책을 강구해야 하겠다.
다음에 도시에 있어서는 극소수 대기업체 편중주의를 시정하고 중소기업을 진흥함으로써 수백만 실업자에게 일터를 주어야 하겠고, 인정과세를 철폐하여 국민을 세리의 농간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하겠고, 특혜금융을 근절하고 은행의 문을 국민대중에게 열어주어야 겠다. 그리고 국방비와 경제부흥비와의 조화·균형이 잡히도록 배려하여야 겠다.
(3) 외교면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국제적 고아가 되어가는 현상을 타파하기 위하여 국민외교와 문화선전에 노력해야 하겠고, 더구나 대일외교에 있어서는 국교의 정상화를 기하고 한일통상협정, 어로협정 등을 체결할 용의가 있다.
(4) 그 외의 구체적 정책은“민주당의 당면정책”으로서 이미 공표한 바 있거니와 앞으로도 적당한 기회에 상술할 예정이다.

三. 대공승리의 요체
1960년 동서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어 양대 진영이 평화적인 경쟁시대로 들어갈 전망도 보인다. 이 시기에 있어서 대공승리를 기하는 요체는 일당독재의 철권정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모든 면에서 북한보다 월등한 업적을 급속히 쌓아올리는데 있는 것이매, 참다운 민주정치를 향상시키고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본 당 시정목표의 양대 지주가 된다는 것을 역설하는 바이다.
출처 :『조선일보』1960. 1. 7 조1면 ;『동아일보』1960. 1. 7 조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