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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영일 을 재선거에서 어부지리

과거 5·2총선거 이후 두 번째 재선거를 치루고 있는 영일 을에서는 흥미로운 선거 전이 펼쳐졌다. 부정선거로 얼룩진 지난 선거에서 자유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던 김익로가 예상을 깨고 영일 을에 무소속으로 재출마한 것이다. 따라서 자유당은 지역에서 10년간이나 튼튼한 기반을 갖고 있는 김익로를 견제하기 위해온 힘을 기울이게되 었고, 민주당은 어부지리 격으로 자유당의 견제를 상대적으로 피하게 되었다.
영일 을 재선거구에서는 자유당 공천을 받은 김장섭민주당 공천을 받은 현석호, 그리고 무소속의 김익로가 출마하였는데, 김익로자유당의 집중 견제를 받아 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선거구 각 면에 1개 경찰서가 있는데 자유당김익로의 기존 세력 분쇄를 위해 경찰을 각 동네마다 고정배치하여 유권자들에게 위협을 가하였다. 이보다 앞서 재선거 공고 이전부터 김익로의 심복이나 추정자들이 제거되기 시작했다. 1월 5일부터는 그 같은 사태가 표면화되어 2명의 면장이 사표를 내고 10여 명의 경찰관이 타지방으로 전출되었으며 군청 계장급 인사 5명도 전출되었다. 이에 김익로 측근 중 수리조합 이사 및 농업협동조합장은 사표를 내고 사라지기도 하였다. 자유당의 이같은 방해 공작에 김익로는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라고 한탄하면서도 열심히 선거구를 돌며 호소전을 펼쳤다.『조선일보』1960. 1. 13 석3면 ;『동아일보』1960. 1 .13 석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