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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마산사건 개요 발표

민주당은 20일 오전 마산사건 개요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사건 개요 발표를 통해 사망 또는 (행방불명 등)사망 가능성이 있는 자가 26명, 부상자는 86명이라고 지적하고 현재의 마산시는 완전한 계엄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한국일보』1960. 3. 20 석3면 ;『동아일보』1960. 3. 21 조1면 ; 『조선일보』1960. 3. 20 석1면『동아일보』에 실린 발표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민주당 발표 마산사건 개요 •사건의 개략
3월 15일 투표에 제하여 본 당 추천의 선거위원 및 참관인 등의 시간 전 입소 방해, 축출, 다수 유권자에 대한 투표권 박탈, 3인조·9인조식 공개투표의 강요 및 이에 불응한 자에 대한 가혹한 구타, 무더기표, 대리표의 투입 등을 자행하였다. 본 당 마산시당부에서는 부득이 동일 오전 10시 30분 경 선거포기를 결의하고 당 사무소 방송을 통하여 시민에게 부득이한 선거포기를 알리는 한편 동일 오후 3시 30분 경 본 당 마산시당 간부 수 십 명은 “협잡선거 물리치자”는 등 구호 아래 평화적인 데모를 시작하여 시당을 출발, 동성동 도로를 통과, 남성동파출소, 오동동 도로, 어업조합 등을 경유하여 다시 남성동파출소를 거쳐 미미다방 앞 노상에 복귀하자 동일 오후 4시 30분 경 동 시당 간부 6명은 대기 중의 경찰에 피체, 스리쿼터로 강제 연행된 동시에 잔여의 당원 및 군중은 경찰에 의하여 해산되고 말았다.
그런데 부정선거에 대한 누적된 반감과 민주당 간부 등의 강제연행에 흥분한 고등학생들에게 대한 경찰의 만행에 격분한 군중들은 자연발생적으로 합세하여 동일 오후 7시 10분 경 전기 남성동파출소 방면을 향하여 진행하여 경찰과 충돌하게 되자 오후 7시 30분 경 경찰이 발사한 일발의 총탄은 마침내 1명의 고등학교 학생을 현장에서 즉사케 하였다.
이에 극도로 분격한 군중은 전기 남성동파출소에 투석하는 등 쌍방의 공기는 극도로 험악하였던바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인하여 경찰관은 도피하고 군중의 발길은 북마산지서 방면으로 향하였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유당에 입당한 민의원 허윤수에 대한 감정으로 “허윤수를 죽이라”, “협잡선거 물리치라”, “투표의 자유를 달라”는 등 구호 아래 혹은 시청앞으로 혹은 북성동파출소 방면으로 군중은 점차 증가일로가 되었다.
남성동파출소의 1발의 총격에 뒤이어 시청 앞, 시민병원 앞, 북마산파출소 등지에서 군중들에게 발사하였음은 물론이요 퇴산하는 군중들에게까지 배후를 향하여 무차별 사격을 감행하여 북마산파출소에서 총격으로 두부관통, 흉부관통을 받고 즉사상태에 놓인 학생이 실로 8명(발견된 것만)을 헤아린 상태이다. 시민병원 앞, 시청 앞, 장군교 앞 등의 시체들은 익조(翌朝)인 3월 16일 조조(早朝)에는 산견(散見)되었으나 그 후 행방불명되었으므로 그 수를 알 도리가 없을 뿐 아니라 개표장인 시청 앞에서 경찰의 무차별 대량사격을 피하여 무학국민학교에 집결한 군중에게 발사한 탄적이 허다한 것으로 미루어 그 피해는 가히 추측할 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본 당 간부 6명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잔여 당원과 군중이 해산한 후, 즉 본 당원들의 데모가 종식한지 3시간이 경과한 오후 7시 경 별도로 군중들의 자연데모는 시작된 것이고 그 후에 허윤수 집이 파괴되고 서울신문 지국이 파괴되고 북성동지서가 습격을 당하고 북마산지서가 전소되었다. 그러나 즉 이들은 그 전부가 다 군중이 총격으로 피살당한 이후에 발생한 일이고 특히 북마산지서는 동 지역의 총성이 끝난 직후 즉 오후 10시 경 발화한 것이라 한다. 3월 17일 현재 밝혀진 수만 하더라도 26명의 학도사망자와 86명의 중상자를 낸 것이다(내역은 후술).

•사건의 동기와 양태
자유당 행정부는 금번 선거에서 최후 발악적 살인까지를 감행하여 마산시민 뿐 아니라 전국각지의 국민들은 극도로 흥분되어 도처에서 봉기한 것으로서 그것은 우발적이고 자연발생적인것이다. 마산시의 그것은 본 당 시당이 선거 포기선언을 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가혹한 주권강탈이 심하였던 것과 최루탄으로도 충분히 진압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실탄을 발사하여 학생들을 즉사케 한데서 폭발을 초래한 것이다.

•경찰의 죄악적 행위
본 사건은 성질상 자유당 행정부의 불법적인 주권 강탈 행위에 대한 국민주권정신의 정당한 발로인 바 경찰은 일제 시에도 보지 못하던 잔학하고 대량적인 살인행위를 감행하였을 뿐 아니라 계속하여 220여 명을 불법감금 하여놓고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빨갱이로 몰아지상에 꿇어앉혀놓고 인간 이하의 잔학한 갖은 고문을 감행하여 본 당이 조종한 것 같이 강제조작하고 자신의 죄악을 숨기려하고 있는 것이다.

•결언
본 당은 금번 마산시에서 선량한 국민을 대량학살 한 범죄자들을 즉각 엄중 처단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출처 :『동아일보』1960. 3. 21 조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