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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지사, 계엄령 선포에 따른 담화문 발표

전남도지사의 담화문 마산·서울을 위시한 일부 지역에서 몰지각한 학생들의 ‘데모’가 발생하여 국가장래를 위하여 심히 유감스러운 일로 생각하여 오던 바 작 18일에는 광주 시내 일부 학교의 학생들에 의하여 산발적인 데모가 발생하였음을 또한 유감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위하여 일부 지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고 문교부에서는 전국 각급학교에 휴교를 명하기에 이르렀음을 참으로 통탄하여 마지않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학도 여러분. 진리를 탐구하고 인격을 연마하고 국가와 민족의 동량이 되어 조국의 운명을 짊어질 주인공인 것입니다. 이러한 제군이 일시적이나마 경거망동한 대열에 휩쓸리어 부화뇌동격인 행동을 한다면 국가민족을 위하여 이 어찌 한심사라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친애하는 학도여러분. 학원에서 배운 바 지식과 용기를 굳이 간직하였다가 우리 만대의 수적인 공산도배를 섬멸하는데 정의의 칼을 뽑을 수 있는 용기를 함양하여 두기를 거듭 바라며 또한 존경하여 마지않는 학부형 여러분과 일반 도민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점에 입각하여 사태를조속히 수습하려는 당국의 방침에 각별 유념하시고 적극 협조하시와 일상 생업에 충실히 기여하심은 물론 여러분의 자제가 자승자박하는 행동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이지적인 계도와 냉정한 태도를 견지하여 종시일관 협조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단기 4293년 4월 20일
전라남도 도지사 이하영(李夏榮)
출처 :『전남일보』1960. 4. 21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