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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교육자들의 책임 통감

23일 오후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백낙준 등 7명의 재경 실행위원들 이름으로 “전국을 휩쓴 청소년 학도들의 평화적 시위운동3·1독립운동과 어깨를 겨누는 역사적 사건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교육자의 솔직한 관찰로써 그 사실을 직감한다고 하며, “진리와 정의를 탐구하는 학생 본연의 자태에서 쏟아져 나온 부지불식간의 일”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그들은 지행이 일치하지 못한 학원의 현실을 오랫동안 눈감아온 교육자 자신에게 그 책임이 있음을 통탄하였다. 이와 같은 일반 사회의 모순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그들이 민족지도층에게 호소한 8개 개선항목은 다음과 같다. 一. 법치국가의 기강을 확립하여 모든 법제도를 자상범지(自上犯之)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一. 언론·출판·집회·결사·평화적 시위 및 학문연구 등 국민의 기본자유를 말로만 말고 사실로 보장하라.
一. 3·15선거는 부정선거였으니 공정한 재선거를 실시하라.
一. 정치가는 위선과 강변(强辯)을 삼가고 권세와 이욕(利慾)에 도취하지 말며, 정당은파쟁을 일삼지 말라.
一. 경찰은 민주화하고 학원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중지하며, 위협·고문·구타·학대 등의 폐풍(弊風)을 일소하라.
一. 교직원에게 정치적 활동을 강요하지 말라.
一. 학생을 정치와 세력과시 등에 이용하지 말라.
一. 군·관 및 교육행정에서의 모든 부패와 정실 등을 제거하라.『조선일보』1960. 4. 24 조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