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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 사퇴 성명 촉진 시위

26일, 이승만 대통령의 사퇴를 요망하는 시위가 다시 일어났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모든 죄과를 총책임지고 즉각 물러나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오전 9시 45분 인천고등학교 학생 약 500명이 시위에 들어갔다. 4·19시위의 참 목적이 관철되지 않고 이 대통령은 애매한 담화만을 발표한 것에 분개한 학생들은 “이 대통령은 즉시 물러가라”고 외쳤다. “이기붕을 잡아죽여라”, “이승만대통령직을 즉각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학생시위대는 오전 10시 45분 시청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인천시장의 면담을 요청하자 그는 학생들 앞에서 “선거 이후 내가 인천시민에게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선거에 있어서 잘못된 것도 나 자신이 잘 아는 바이며, 이에 시정을 위해 많은 피를 흘린 것도 잘 안다. 이번 나의 생각도 여러분과 같다”는 요지의 말이 있자 학생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하였다.『기호일보』1960. 4. 26 1면
인천 학생의 결의문 첫째, 이승만 정부는 집권 12년간의 학정을 청산하고 물러나라.
둘째, 우리 학도는 신성한 학원의 자유를 사수할 것을 결의한다.
셋째, 우리 학도는 민국의 발전수립을 위해 피 흘린 선배들의 뒤를 지킬 것을 이에 엄숙히 결의한다.
출처 :『기호일보』1960. 4. 26 1면
결의문 낭독에 뒤이어 “우리 대한민국은 귀하께서 가장 염려해주신 민주주의 실천을 위하여 세계 어느 겨레보다도 용감하게 싸우고 있다. 우리 민족이 거족적인 운동을 전개한 것은 오직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전진이 있음을 깊이 명심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학생일동의 이름으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기로 결의하였다. 이어서 시위대는 “최인규·한희석을 잡아죽여라”고 다시 외쳤다.『기호일보』1960. 4. 26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