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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문리대생 비상학생총회 개최, 4.27선거를 규탄하며 데모

6일 오전 11시 반경 서울대 문리대생 100여 명은 교내 4.19탑 앞에 모여 비상학생총회를 열고 4.27선거규탄하는 성토대회를 벌였다. 50여 명의 학생들은 이날 낮 12시 30분경 교문을 나와 데모를 벌이다가 경찰에 의해 다시 교내로 밀려들어갔다.『동아일보』 1971.5.6. 7면; 『조선일보』 1971.5.7. 1면; 『대학신문』 1971.5.10. 7면 구국투쟁선언문 민주주의를 위장하여 정권의 정통성을 억지로 인정받고자 한 현 정권은 드디어 ‘4.27대통령선거’라는 연극을 공연하고야 말았다.
공명한 민주 선거를 통하여 3천만의 공복을 뽑고자 하는 국민들의 환상은 관권, 금력, 폭력, 언론 독점, 사전 조작 등의 악랄한 수법으로 인하여 산산이 부서졌다.
저들의 요식행위의 들러리로서 철저히 우롱당한 국민주권은 ‘4.27 민주주의’에 경종을 울리며,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하는 원천적인 부정선거의 전면적인 무효화를 선언한다.
우리는 매판 집단과 결탁한 일부 정치인에 의하여 파쇼 체제 확립을 위한 각본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여 연출되고 있음을 주시하여 왔다. 몸서리쳐지는 공포 속에서 민족을 사분오열시키면서까지 각본을 강행 연출한 저들이 새로운 막을 올리려하는 오늘에 우리는 저들의 ‘쇼’를 중단시키고 민권의 승리를 기약하고자 구국의 광장에 모였다.
보라! 파쇼체제의 강화를 기도하는 저들의 광란을!
일본의 신식민주의 정책에 편승하는 매판집단과 결탁한 파쇼 정권이 민주세력을 말살하고, 민족 경제를 파탄시키며 일인 독재를 영속화하려는 음모가 노골화된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음을 절감하고 투쟁의 광장에 모인 것이다.
온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항한 대일 굴욕 외교, 차관 지상주의의 근대화 정책으로 인한 민족 경제의 파탄, 긴장 완화라는 세계사의 조류를 도외시한 월남 파병, 국민의 기본권을 제약하는 향토예비군 설치, 학원병영화를 위한 교련 실시, 3선개헌 변칙 처리, 에로 문화 권장, 위기의식 고조, 애국심 강요, 전자계산기식의 부정불법 선거, 이 모든 각본은 연출되고 이제 새로운 막이 오르려 하고 있다.
우리는 동학혁명투쟁, 3.1운동, 4월혁명 등의 면면히 이어 내려오는 반봉건, 반제, 반독재 투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오늘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는 반민주적, 반역사적 행위에 대한 우리의 행동할 바는 너무나 자명하다. 우리는 저들에게서 반민주적·민족적 요소가 제거될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 민권의 승리 만세!
결의문
우리는 학생 참관인 보고대회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27대통령선거가 사전에 치밀하게 조작된 원천적이며 전면적인 부정불법선거임을 규정하는 동시에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4.27선거는 원천적이며 전면적인 조작, 부정선거이므로 이를 무효화한다.
2. 정부와 여당은 부정선거의 모체인 중앙정보부를 해체함과 동시에 떳떳한 자세로 대통령 선거의 재선거에 임하라.
3.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 국회의원선거는 무의미한 것이므로 모든 재야 정당은 5.25선거를 전면적으로 거부하라.
1971년 5월 6일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학생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