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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한 노동자 김진수의 어머니, 플래카드 들고 연좌

15일 오후 4시 반경 윤길순 여인 등 일가족 4명은 광화문 지하도 입구에서 “내 아들을 누가 왜 죽였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죽은 아들의 사인을 밝혀달라”고 1시간 반동안 연좌 호소를 했다. 윤 여인은 아들 김진수 군이 지난 3월 18일 오후 직장인 한영섬유공장에서 일하던 중 동료 노동자 정진헌 씨가 드라이버로 머리를 찌르는 바람에 중상을 입고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5월 16일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족들은 김 군이 노조운동을 하는 데 앙심을 품은 당시 공장장 유모 씨가 일부 노동자들을 조종, 시비 끝에 아들을 죽게 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한영섬유 측은 김군이 입원한 뒤 치료비를 제대로 대지 않아 80여만 원이나 입원비가 밀려 지금까지 김군의 시체도 인도받지못해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또한 가해자 정 씨가 사건 직후 경찰에서 “단순한 시비가 아니라 공장장의 사주를 받고 한 일”이라고 진술했는데도 공장장 유 씨에 대한 수사를 소홀히했다고 분개, “노조운동의 희생자가 더 이상 없도록 하기 위해서도 아들의 사인을 밝혀야 한다”고 호소했다.『동아일보』 1971.6.16.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