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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파월기술자들 5백여 명, KAL빌딩 점거, 경찰과 대치

15일 상오 10시 한진 파월귀국기술자 미지불임금 청산투쟁위원회 회원 정희철 씨 등 5백여 명이 한진상가가 있는 서울 남대문로2가 118 대한항공 빌딩에 몰려와 빌딩 입구의 대형 유리문을 부수고 1층에 있는 대한항공(KAL) 국제선 사무소에 불을 질렀다. 파월기술자들은 “미불된 노임을 지불하라”는 띠를 두르고 “파월기술자의 피와 땀의 댓가를 지불하라”는 플래카드를 입구에 세워 놓으면서 10여 명이 대형 유리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유리문 등을 부순 이들은 10시 20분께 대한항공 국제선 사무실 책상에 불을 질렀고 사무실 직원과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원에게까지 집단 폭행을 하면서 살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0시 30분에 진화되었으나 사무실 집기와 1층 천장을 태웠다. 파월기술자들은 빌딩 앞에 부서진 책상과 의자, 캐비닛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10시 45분에 기동경찰 포함 3백여 경찰이 출동했으나 진압을 하지 못해 대치하였다. 상오 11시쯤 이강운 기동대장이 건물 앞까지 가 파월기술자 대표들에게 해산을 종용했으나 노무자들은 조중훈 사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해산할 수 없다며 버텼다. 11시 20분경에는 국회 보사분과위원회 소속 오세응, 김윤덕 의원 등이 나와 파워기술자 대표들과 면담, 이들의 주장을 듣기도 했다. 오 의원은 “한진 측에서 그동안 성의를 보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 사건이 법원에 계류 중이므로 국회는 진상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경향신문』 1971.9.15. 7면; 『동아일보』 1971.9.15. 7면; 『매일경제』 1971.9.15. 3면; 『한국일보』 1971.9.16. 7면; 『국제신보』 1971.9.15. 7면; 『조선일보』 1971.9.16. 7면; 『중앙일보』 1971.9.15. 7면; 『자유의 종』 30, 1971.9.22.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