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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시위 공방전

서울대 학생 1,000여 명이 11시경부터 문리대 4.19기념탑 앞에 모여 전서울대학생 총회를 열고 중앙정보부라고 쓴 허수아비 화형식을 가진 뒤 12시 30분부터 교문을 나와 문리대와 의대 사이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학교 앞 300~400미터 앞까지 진출했고, 최루탄과 페퍼포그 등으로 저지하는 기동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다가 4시 30분 무렵 해산했다. 이 날 동대문경찰서는 데모 후 돌아가던 학생 5명을 연행했다.『동아일보』 1971.10.14. 7면 10.13 전서울대학생 총회 취지문 민족의 영광된 내일이 서울대인에게 거는 민족적 염원이라면, 지금이야말로 전서울대인이 한 자리에 모여야 할 때다.
부정부패의 창궐을 ‘필요악’이라 강변하고 생존권을 부르짖는 대학의 자유를 무차별 강타하고 있는 저들 부패 특권층의 화려한 근대화 쇼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민족 자체의 몰락을 예견한다.
여기서 우리는 녹두밭을 망치는 파랑새를, 민주민족세력을 말살하려는 파쇼정보정치를, 대학의 숨통을 짓밟는 군화제 사고방식을 격멸해야 할 역사적 당위와 참된 대학의 자주화와 민주민족세력의 건설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통감한다.
이러한 민족이 부과해준 우리의 책임을 날카로운 예지와 불타는 정열을 다하여 수행할 것을 내외에 밝히고, 10.13 서울대 궐기가 바로 역사의 올바른 흐름을 위한 전서울대인의 참된 노력임을 천명한다.
서울대 총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