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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청년 서울연합회 소속 청년들, 연합예배 후 가두 시위

기독교 장로회 서울 연합회 소속 청년들이 향린교회에 모여 연합예배를 본 후 종교·언론·집회·결사의 자유 보장, 유신헌법 철폐, 긴급조치 해제, 현 정권 퇴진 등을 촉구하는 「기장청년 1977 신앙고백선언」을 발표하였다. 이후 “평화” “자유민주주의 만세”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명동 로얄호텔 앞까지 진출하였다. 이곳에서 긴급 출동한 경찰의 제지를 받아 9명이 당일 오후 3시경 명동 파출소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 엮음, 『한국민주화운동사』 2, 돌베개, 2009, 230쪽; 77년도 사건 ReportⅠ, 22쪽,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https://archives.kdemo.or.kr/isad/view/00838177); 「기장청년 1977 신앙고백선언」 ; 「기장청년 77 신앙고백선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https://archives.kdemo.or.kr/isad/view/00085416)아! 캄캄한 이 땅, 이 역사의 밤은 언제나 밝아오려는가. 무엇이 이 땅에서 자유와 평등, 정의와 평화를 앗아가 버렸는가. 인간의 인간답게 살 권리와 민주주의는 어디로 갔으며, 이 나라는 언제까지 껍데기만으로 세계의 고아된 채 남아있어야 하는가. 3.1독립운동, 4.19 의거의 민족혼을 역사의 장에서 지우려는 무리들만을 탓하며 우리는 과연 침묵 속에서 망국의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아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선교에 동참하며 청년예수를 따라 제자의 길을 가고자 하는 우리 기장청년 일동은 하나님의 형상을 받고 고귀하게 창조된 인간으로 하여금 부자유하게 하는 모든 속박에서 풀려나 해방되고자 원한다. 우리는 이 땅의 불의와 부정, 오도된 역사와 민족주의, 고도성장과 복지국가라는 미명 하에 날로 심화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경제정책, 일인 장기집권으로 빚어지는 독재와 개인숭배정책이 망국의 원인임을 밝히며 최근 양심있는 지식인, 성직자, 청년, 학생들에 대한 무분별한 구속, 연행, 연금, 사찰의 불법적이고 야만적 처사야말로 궁지에 몰린 현정권의 마지막을 스스로 재촉하는 행위로 본다.
우리는 본 교단 산하 한국신학대학의 「4.7 고난선언」과 4월 기·청·연 전남연합회사건에서 보여준 젊은 신학도, 청년들의 예언자적 고백행위와 「민주구국헌장」에 나타난 민주인사들의 애국정신, 그리고 수많은 학원의 젊은 넋들이 피흘리며 외치고 있는 정의의 소리가 바로 오늘 이 한국의 상황에서 우리의 신앙임을 고백하며 다음과 같이 77 신앙고백을 선언한다.
1. 우리의 동료, 스승, 목사님들을 즉시 석방하라.
2. 종교· 언론· 집회 ·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
3. 긴급조치, 유산헌법을 철폐하고 민주헌정 회복하라.
4. 현정권은 위의 책임수행을 위해 양심적으로 퇴진하라.
1977년 4월 24일
기독교장로회 청년회 서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