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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안동교구, 오원춘이 중앙정보부에 연행·조사 후 행방불명사실 발표

7월 26일 가톨릭 안동교구가 21일 오원춘이 현장 검증을 빌미로 중앙정보부에 연행된 후 조사 받다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안동교구 사제단, 정의평화위원회, 가톨릭농민연합회가 공동으로 「오원춘 납치사건에 대한 우리의 결의」를 발표했다.한국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가톨릭 농민회 청기(靑杞)분회장 오원춘(吳元春)납치사건을 중심으로 본 안동교구사태의 진상(제1집)」 1979.7.26.,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 (https://archives.kdemo.or.kr/isad/view/00486669), 19~20쪽.「오원춘 납치사건에 대한 우리의 결의」
1. 우리는 우리 모두를 자유케 하는 진리를(요한 8,33) 증거하기 위해 스스로를 남김없이 바치신 그리스도를(요한 18,37) 죽기까지 따르고자 한다.
2. 우리는 오랜 세월 구조악으로 병들어온 농민 형제들이 진리와 정의와 사랑 안에서 치유되어 하느님과 이웃과의 올바른 관계를(로마 8,30) 누리는 것이 인간 구원의 길임을 확신한다.
3. 우리는 거짓과 탐욕에 얽매여 자기 혼자만이 잘 살려는 세태에 저항하여 진실과 정의로 함께 살고자 앞장서는 가톨릭농민회가 농민 구원을 선포하는 농촌의 현장교회임을 확신한다.
4. 우리는 오원춘(알퐁소) 형제의 납치, 폭행, 울릉도 유기 사건이 농민 사목 활동을 짓밟기 시작한 음흉한 종교 탄압이라 본다.
5. 우리는 당국의 이른바 조사 과정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처사에 심한 분노를 느끼며 피해자인 오원춘(알퐁소) 형제를 조작 범인으로 몰려는 수사 자체를 믿지 않는다.
6. 우리는 이른바 조사를 빙자하여 강제로 끌고 간 오원춘(알퐁소) 형제와 권종대 형제(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연합회장) 및 정재돈(비오) 형제(안동교구 농민 사목부장,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 총무 이사)를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7. 우리는 이 사건을 농민 구원에 몸 바쳐야 할 안동교구의 사활과 직결되는 문제로 보고 양심과 복음에 따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후까지 투신할 것이다.
안동교구 사제단 · 정평위 · 가농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