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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주관 목성동 성당 ‘오원춘 사건’ 기도회 개최

8월 6일 오후 8시 안동 목성성당에서 오원춘 씨 등의 석방을 위한 천주교 안동교구 주관의 전국기도회가 열렸다. 신부 120명, 신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강론을 통해 “현장교회의 수난과 아픔을 우리 모두의 것으로 하지 않을 수 없다. 진실이 거짓처럼 되고, 거짓이 진실인 것처럼 둔갑되는 현실이 개탄스러우나, 교회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많은 수난을 당해왔다. 그러나 마침내 교회는 부활한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부활했다”는 요지의 설교가 있었으며, 밤 11시에 기도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순교자 찬가」를 부르며 성당 밖으로 나와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농민회 성명서」·「전국 농민회원에게 드리는 글」 등 각종 선언문과 결의문을 발표한 후, 구호를 외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항의 시위에 이어 본교구사제단과 가톨릭농민회 등 80여명의 신자들이 죽봉을 들고 무기한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안동교구 사태에 관한 보고서-소위 오원춘사건」 1979.10.14., 28쪽,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오픈아카이브 (https://archives.kdemo.or.kr/isad/view/00305861): 『명동천주교회 200년사 제1권 한국가톨릭인권운동사』, 명동천주교회, 풀빛, 1984, 557~570쪽.「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하면서 오늘의 불행한 사태를 보고 하느님의 전리를 수호하는 데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1978년 가을 경북 영양군에서는 농민들에게 감자 씨앗 ‘시마바라’를 권장한 바 있는데 종자가 불량품인지 대부분이 싹도 나오지 않아 폐농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가톨릭농민회 회원인 오원춘 형제는 ‘청기면 감자피해보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당국의 갖은 공갈과 협박 및 회유 동에도 굴하지 않고 안동교구 사제들과 협력하여 끝내 34농가의 피해보상을 받아냄으로써 가난한 이웃 농민들의 권익을 옹호함과 동시에 실천을 통해 책임농정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크리스찬으로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교훈에 따라 가난한 아웃의 권익을 옹호한 활동이 사건의 발단이 되어 오원춘 형제는 끔찍한 보복을 당하고 있습니다. 기관원으로 보이는 괴한에게 백주에 불법 납치되어 무수한 구타와 욕설을 당하고 만신창이가 된 채 울릉도에 유기되었던 것입니다.
안동교구 사제들과 농민회에서는 아 사실을 확인하고 앞으로 이 같은 비참한 인권유린이 없어야겠다는 일념에서 당국에 흉악법의 색출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이 사실을 만천하에 폭로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그러나 당국은 범인 색출을 위한 현장 검증 도중 오원춘을 재납치하여 구금하고, 오원춘을 패륜아로 몰아 이 사건을 개인이 조작한 것으로 허위날조하기 위해 온갖 힘을 다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불의에 과감하게 항거하자 안동교구 농민회 총무 정재돈을 농촌 교육현장에서 강제 연행하는가 하면 농민회 지도신부이자 사목국장인 정호경 신부를 아무런 법절차도 없이 30여명의 사북경관이 백주에 교구청에 난입하여 납치 구금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는 현실입니다.
당국은 이 엄청난 사실을 권력형 폭력을 동원하여 거짓으로 만들고 허위를 오히려 진실로 합리화시키려는 조작극을 연출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는 필시 내외 독점자본에 그들 존립의 기초를 둔 기득권자들이 인간의 양심과 진실의 최후의 보루인 종교마저 압살함으로써 저들의 기득권을 존속시키려는 저의로 간주됩니다.
하느님의 진리와 정의를 믿는 크리스찬 형제 자매들이여!
우리는 그간 춘천교구 농민회 임원들의 구속을 비롯하여 세칭 크리스챤아카데미 사건과 관련하여 회원들이 강제 연행 당하는 등 많은 고통을 참아왔습니다. 걸핏하면 용공 운운하면서 몰아붙여 수많은 위협을 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저들의 처사는 수많은 인권유린의 한계를 넘어서 전면적인 종교탄압의 먹구름이 도사리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차제에 우리는 교권과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밀어닥칠 무시무시한 종교박해와 비극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 하에 결연히 일어섰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통제되고 특수상황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 아래 인간의 자유권은 유보된 현실이기 때문에 기도회와 가두시위를 통하여 민주시민과 크리스찬에게 동참을 호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① 당국은 오원춘 사건의 조작극을 즉각 중단하고 구속된 신부와 형제들을 무조건 석방하라.
② 당국은 교권 침해, 말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저라·
③ 농민운동 등 모든 정당한 민중운동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상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결사농성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피 흘린 순교자의 정신을 이어받은 전국의 크리스찬 형제 자매여, 교회는 온갖 억압과 최악의 사슬에서 인간들을 해방하고 공동선을 구현함으로써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전초기지입니다. 따라서 교권을 침해하고 종교활동을 탄압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진리와 정의에 대한 악의 세력의 도전입니다. 제도화된 구조적 악으로부터 가혹한 박해를 당하고 있는 안동교구에서는 사제단 전원이 주교를 중심으로 일치하여 기도로써
싸울 것을 다짐하고 본당 사목 및 미사활동을 전폐한 채 농민회원과 교우들을 격려하면서 고통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무기는 오로지 정의의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의 실천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참여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입니다.
8월 8일 농성 중에는 김 기, 이상복 신부와 가톨릭농민회 회원 2명이 또다시 강제 납치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간절한 기도와 정당한 요구는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처의 크리스찬들로부터 측면 지원이 시작되었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에서는 이 사태가 중요 안건으로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기에 저희들은 여하한 상황이 도래한다고 해도 교권과 신앙의 자유를 수호함으로써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기본적인 인권을 향유할 수 있도록 사회정의를 이 시대에 실현하고야 말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체를 이룬 형제자매들이여!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고 말씀하시던 그리스도를 묵상하면서 저희 농성자 일동은 신앙을 같이하는 형제자매의 이름으로 침묵의 도피가 아니라 여러분의 과감한 성원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농민회성명서」
이제 인간의 기본적 양심의 권리와 참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종교활동마저 탄압하고 말살하려는 상황이 되었다. 그동안 온갖 형태로 자행되어 오던 종교탄압 행위는 신자와 성직자들을 폭행 연금하고, 교회 집회를 방해하고, 교회 정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운동들을 불법적 폭력으로 탄압해 왔다.
오늘날 인간 정신을 부인하는 이 같은 물질만능의 유물론적인 상황 속에서 제도악에 항거하여 인간의 존엄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종교활동은 이 시대의 필연적이고 시급한 요청이다. 그러므로 왜곡된 산업구조 속에서 압박받고 소외당하는 농민의 생존을 위한 정당한 권리를 되찾는 운동은 바로 그리스도 정신의 실천이자 신앙인의 시대적 사명이다. 그런데 농촌사회의 현장교회로서 이 같은 사명을 다해 온 본회 활동에 당국은 오히려 불온, 용공성 운운하면서 가혹한 탄압을 가해 왔다.
지난해 본회 춘천연합회 간부와 본부 직원 구속, 소위 크리스챤아카데미사건과 관련한 수십 명의 회원들이 불법 연행 감금, 각종 교육 및 집회 방해, 최근의 전남, 전북 회원의 구속 등 그 탄압은 더욱 노골화되어 왔다. 따라서 본회는 이 같은 단압행위는 종교활동의 탄압이자 정의로운 사회건설을 방해하는 불행한 일임을 명백히 경고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본회 회원 오원춘 형제를 백주에 납치 폭행하여 울릉도에 유기하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으며, 이를 항의하는 안동교구와 본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오히려 오원춘 형제를 재납치 구속하여 사건을 조작하고 본회 정재돈 형제 등을 연행 감금하고, 급기야는 백주에 천주교 안동교구청을 30여명의 경찰들이 난입하여 짓밟고 교구 사목국장이자 본회 안동연합회 지도신부인 정호경 신부를 폭력적으로 강제 연행하였다.
소위 법치국가의 경찰에 의해 자행된 천인공노할 이 같은 만행은 농민운동의 탄압일 뿐만 아니라 교회활동 자체를 근본적으로 말살하려는 것이며 인간의 존재와 존엄성 자체를 부정하고 민중의 생존을 방해함으로써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비인간적, 반민중적 행위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개인적 아픔과 고통을 넘어서 이 땅의 사회정의 구현을 방해하는 근본적 범죄임을 확인한다.
이제 우리는 이 땅의 민중과 이 민족의 구체적 실체인 농민운동 속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여 고통받는 민중의 참된 권리를 회복하고 교회 수호를 위해 200년 전 이 땅에 복음을 전파하고 진리와 정의를 증거하기 위하여 피 흘리며 죽어간 순교복자들의 정신을 본받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하고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① 당국은 오원춘 사건의 조작극을 즉각 중단하고 구속된 신부와 형제들을 무조건 석방하라.
② 당국은 교권 침해, 말살행위를 죽각 중단하고 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쳐라.
③ 농민운동과 모든 민중운동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전국 농민회원에게 드리는 글」
① 당국은 오원춘 사건의 조작극을 즉각 중단하고, 구속된 신부와 형제들을 무조건 석방하라.
② 당국은 교권침해 및 종교활동 박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③ 당국은 농민운동 등 모든 정당한 민중운동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1979년 8월 6일 안동 목성동천주교회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주례로 모시고 120여명의 전국의 사제들과 농민회원 및 교우 1000여명이 모여 기도회를 갖고 가두시위를 벌이면서 위와 같은 우리의 요구를 천명하였습니다.
그 이후 우리는 안동교구 사제 및 지도신부와 일체가 되어 기동경찰 및 기관원과 삼엄한 대치상태에서 미사성제와 기도 그리고 행동으로 이 끔찍한 사태가 다시는 이 땅에 재현되지 않게 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삼복 무더위 불볕 속에서 버림받은 농촌을 지키고 있는 농민 형제 자매들이여! 우리들은 그간 농민으로서, 국민으로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우리도 사람 대접받고 또 모두가 사람답게 인간의 존엄성을 향유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불의 부정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거부하고 항거하였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농촌사회는 황폐화되어 가고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물가고에 저임금과 실직으로 서민대중은 도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일부 재벌들만 살찌우는 저임금을 유지시키기 위한 저농산물가격정책은 만성화되어 농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증산을 하고 특작을 한다 해도 적자영농을 면할 길 없는데 강제 주택개량, 농약강매, 농협의 반농민적 작태, 과중한 각종 조세공과금, 품종 선택권마저 없는 숨통이 막히는 압제 속에서 농촌은 어두운 절망 속에 빠져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농촌을 지킬 수 없어 해마다 늘어만 가는 이농행렬은 오늘도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암울하고 한 맺힌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고 밝은 농촌사회 건설에 투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정당하게 주장하고 요구할 때마다 용공, 불순 운운하면서 몰아붙여 제도적 폭력에 의해 억울하게 수많은 고통과 위협을 당해왔습니다. 춘천연합회 및 본부 임직원 구속사태 및 세칭 크리스챤아카데미사건과 관련하여 전국 도처에서 회원들을 불법연행, 심문하면서 위협하였습니다. 또한 각종 활동에 대해 당국은 사사건건 색안경을 쓰고 무고한 회원들을 사찰, 감시하여 활동을 방해 내지 억압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사태는 더욱 노골화하여 저자들은 음흉한 마각을 드러내 놓고 탄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오원춘 형제의 납치 유기 구속사건으로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가 바로 그것입니다. 오원춘 형제는 ‘시마바라' 감자 피해 보상운동을 전개함으로써 그 피해보상을 받고 농민들이 한 인간으로서 자기 권익에 대한 정당한 주장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당국은 이 같이 농민이 자각하고 의식화되는 것을 싫어하던 나머지 체제 도전이라고 몰면서 악날한 보복을 가했습니다. 안동교구 사제단과 농민회에서는 이 끔찍한 사실이 폭로되었을 때 당국에 범인색출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전국적인 규모로 진실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사태가 이같이 발전하자 당국은 오원춘을 재납치 구금하고 허위자백을 강요하여 이 사건은 오원춘 스스로 조작한 것으로 허구 날조하는가 하면 그를 패륜아로 몰아 여론을 오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이어주는 식량생산자로서 이 민족의 구체적 실체인 농민을 짓밟는 이 같은 만행은 분명히 반민족적인 처사입니다.
또한 처자들은 이 같은 혹독한 인권유린뿐만 아니라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평소 농민의 아픔을 같이하고 있는 안동교구청을 백주에 30여 명의 사복경찰들을 동원 불법난입하여 횡포를 부리고 정호경 신부를 흉악범 잡듯이 아무런 법절차도 없이 개 끌듯 잡아가고 정재돈 형제를 농촌 교육 현장에서 잡아갔습니다.
교회는 가난과 억압 속에서 신음하는 민중을 해방하기 위한 복음선포의 기지(基地)입니다. 사제들은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파견된 그리스도의 대리자입니다. 이러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교회와 사제는 가혹한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8월 8일 저녁에는 미사 후 귀가하는 신자들의 통행을 기동경찰을 동원하여 전면 차단하고, 교권과 신앙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농성 중에 있던 김 기, 이상복 신부와 송창기, 정병은 형제를 폭력으로 연행하였습니다.
이렇게도 저자들은 불법적인 폭력을 휘두르면서도 오히려 법질서를 내세워 국민들에게 맹종과 굴종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땅에는 국민을 위한 법과 민중을 위한 권력은 사라지고 서민대중을 탄압하기 위한 압제와 권력이 있을 뿐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무참히 짓밟히고 인간의 기본권을 찾으려는 권리마저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심의 보루인 교권과 신앙의 자유마저 말살하려고 획책하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종교박해의 회오리 바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참다운 인간의 삶이 뿌리째 뒤흔들려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일련의 폭력들은 분명히 반민족, 반민주, 반민중적 만행이며 진리이신 그리스도에 대한 정면도전입니다.
또한 사회의 공기인 언론마저(아무리 권력에 의해 통제를 당한다고 하더라도) 이 민족적인 불행의 급박한 상황을 사실대로 보도는 못할망정, 어떻게 허위 날조된 조작극을 일방적으로 보도할 수 있는 것 인지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는 필시 외세의존적인 내외 독점자본에 그들의 존립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기득권자들이 남북분단의 특수 상황을 악용하여 기득권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반민중적 저의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불의 부정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끝까지 항거할 것입니다.
농민 형제자매들이여!
이제 우리의 싸움은 전설과 허위, 정의와 불의의 싸움입니다.
제도화된 불의와 무서운 폭력으로 절실한 인간의 생존과 사회정의를 압살하려 획책하고 있습니다.
진실과 정의가 없는 곳에는 농민인 우리의 생존권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권도, 진정한 민주주의도 있을 수 없습니다.
형제자매들이여!
이제 이 위대한 싸움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 엄청난 진실이 백일하에 폭로되어 진실과 정의가 승리할 때까지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합시다.
이러한 우리의 의지와 결단은 시대적인 요청이며 민족적인 요구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소명입니다. 이 절실한 역사적인 소명 앞에 결연한 자세로 투신할 때 짓밟히고 있는 농민도 사람답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1979년 8월 6일
안동교구 사제단, 가톨릭농민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