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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모의국회에서 사카린밀수사건 규탄

27일 오전 고려대 강당에서 베풀어진 제16회 모의국회에서 아님민국 여·야의원들은 삼성재벌밀수를 긴급동의 의제로 채택, 열띤 논쟁 끝에 동 밀수를 비호했다하여 아님민국 전 국무위원의 해임결의안을 가결시키고 대통령(모의)과 국무총리(모의)는 삼성재벌의 ① 전 재산몰수 ② 재벌총수의 즉각구속과 극형으로 처단할 방침을 밝히는 등 흡사 요즘 사회에 큰 물의를 빚고 있는 특정재벌의 성토장과도 같았다.
고대 정치학회 주최 모의국회 제120차 본회의는 이날 전국 27개 대학 180명의 남녀 대학생이 참가, 각각 여당과 야당으로 나뉘어 사립대학교 정책 재일교포문제 등 문교정책전반에 걸친 질의를 전개하였다. 그러던 중 민병철(한대, 야당 원내총무)의 삼성밀수에 대한 관계 장관 출석동의안이 가결되어 국무총리, 경기원 장관, 재무부 장관 등이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삼성밀수사건에 대한 질의에서 “삼성재단의 전 재산을 몰수할 용의는 없는가?” “밀수의 원흉 이모 씨를 교수형에 처할 용의는 없는가?”하고 따져 물었다.
한편 유정희(성대) 의원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시정하고 반민족, 비민주정권은 실정의 책임을 지고 내각은 총사퇴할 것”도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경기원 장관 강현진(정4) 군은 “오늘 중으로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는 한편 아비(亞肥)의 헌납제의를 받아들이겠으며 밀수를 특별단속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치선(명지대) 의원의 명의로 관계 장관 해임안 상정, 표결에 붙인 결과 재적의원 139명 중 가 70, 부 68, 기권 1로 통과를 보기도 했다.『동아일보』 1966.10.27. 7면, 『경향신문』 1966.10.27. 3면, 『고대신문』 1966.10.29.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