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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 윤보선 후보, 공화당의 부정선거 항거 호소

윤보선 신민당 대통령후보는 2일 상오 “5.3대통령선거의 경과와 그간의 민심 동향에 비추어 우리는 사상초유의 합헌적 정권교체를 기록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맞이하였다”고 전제하고 “공화당이 아무리 부정선거를 감행하려 하나 신민당의 부정선거저지전선은 비장한 각오 아래 포진되었으며,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유혈도 사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상오 10시 관훈동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정희 씨는 정권은 유한하다는 원리를 상기하여 당연히 민의에 순복함으로써 5.16쿠데타와 그간의 실정에 대해 보상하고 모든 공무원은 올바르게 처신하고 엄정하게 집무하여 우리나라의 민주역량을 내외에 과시하도록 명심할 것과 일반국민은 공화당의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우리의 민주토대를 확립토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성명했다.
지난 1963년 선거때 공화당박정희 후보에게 15만 표차로 패한 윤 후보는 “공화당은 평균 15%에 달하는 유령 유권자를 조작하여 대리투표, 릴레이식 투표를 전국적 규모로 준비했고, 출처불명의 천문학적 수자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뿌려 각급 공무원과 선거종사원 및 유권자를 매수하는 등 부정선거 양상은 과거에 없던 악랄을 극한 것들”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대세는 이미 결정되었다”고 단언했다. 이날 기자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재벌밀수는 이번 선거의 큰 이슈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4대 의혹사건, 코로나사건 등 모든 부정을 근절하겠다는 것은 우리의 신념이나 그것을 일일이 매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 공화당은 신민당이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그것을 곧 이들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 공화당이 선거전에 막대한 돈을 쓰고 있는 것을 볼 때 일본에서 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하고 있으나 확증은 갖고 있지 않다.
▶ 공화당은 전국에서 야당지지도가 높아짐을 보고 초조한 나머지 부정선거음모가 음성이던 것이 차차 양성화되었고 그 규모도 커졌다.
▶ 3.15와 같은 불행한 사태가 쉽사리 반복되지는 못 할 것으로 확신한다.
▶ 현재 내 심경은 담담하고 오직 국민의 결정을 기다릴 뿐이다.『조선일보』 1967.5.3. 1면, 『경향신문』 1967.5.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