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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생, 3천여 명 휴업철회를 요구하며 데모

연세대 학생 3천여 명도 오전 11시 노천강당에 모여 규탄성토대회를 열었다. 총학생회와 기독학생회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학생들은 6개 항목의 결의문을 채택, 학원의 자주성을 짓밟는 휴업령을 정부는 종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동아일보』 1967.6.14. 3면, 『경향신문』 1967.6.14. 7면 6.8선거는 반민주의 제전 대한민국 전역에 민주반역의 낮도깨비가 배회하고 있다. 6.8선거를 통해 창궐한 이 낮도깨비들은 민권을 테러하고 조국의 폐벽에 암흑 공포정치의 캄캄한 먹구름을 드리웠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그러나 민주라는 정체도, 공화국이라는 국체도 암장되고 말았다. 일찍이 4월혁명의 전역(戰域)에서 전승기념으로 획득한 고가의 민주주의는 6월 8일을 기해 조종을 울리고 말았다.
6.8선거는 반민주의 성대한 제전이었으며 주권재민의 역사적 장전을 소각시킨 반동의 시위장이었다. 보라! 민주반역자들이 준비한 갖가지 민권교살용 형구(刑具)들을! 그들은 부정부패·폭력·난동·금력관권대리·공개 등 갖가지 방법으로 우리의 신성불가침한 주권을 고문했다. 권력의 칼자루와 독사의 간지로써 주민을 우마처럼 조롱했고, 위혁(威爀)한 민주반역자들의 창궐은 조국의 대기를 얼마나 오염시켰는가!
그래서 지성은 임전태세를 갖추고 정의의 대열을 형성했다. 민족양심을 철권으로 탄압하는 반동세력의 사령탑을 향해!
그것은 조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자랑찬 대열이었다. 그러나 교활한 민주반역도당은 민중의 공복인 경찰로 하여금 최루탄과 곤봉을 난무케 했고, 법의 엄숙한 집행자인 검찰로 하여금 정의의 칼을 녹슬게 했으며, 정부당국은 진리의 문을 학원계엄령으로 통행 차단시켰다.
대학이 시정(市井)의 상점인가! 그 누가 지성의 고향을 자의로 개폐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이 나라 사회 도처에 편재하고 있는 부정부패의 복마전을 궤멸시키고 민족의 찬란한 아침을 위해 불퇴전의 용기를 가지고 전진할 것이며 휴교·조기방학·연행·구속 등 여하한 탄압에도 촌보의 후퇴를 허할 수 없다.
오늘 우리는 6.8망국선거를 완전 무효화시키기 위한 범국민적인 투쟁의 대오에 또다시 앞장섰다.
우리의 대열은 홍수처럼, 해일처럼 민주반역도당의 심장부를 향해 총진격할 것을 만방에 선포한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자유수호투쟁위원회김삼웅 편저, 『민족·민주·민중선언』, 한국학술정보(주), 2001, 81~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