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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보부, 동베를린 거점 대남적화공작단 검거 발표

중앙정보부는 8일 주로 과거 구라파에 유학 한 바 있는 현역 대학교수와 현재 유학 중인 한국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무려 194명이 관련된 대규모 간첩사건을 적발 이를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동백림을 거점으로 한 북괴대남적화공작단 사건제1차 진상 발표문에 의하면 현 명지대학 조교수 임 박사와 당시 서독유학생이던 서울대학교 문리대 부교수 황 박사 등 15명의 대학교수와 의사, 그리고 예술인 및 공무원 등이 1958년 9월부터 1967년 5월 사이에 동독 주재 북한대사관을 왕래하면서 접선, 간첩활동을 해 왔으며 특히 그 중 7명은 소련·중공 등을 경유하여 직접 평양을 방문, 밀봉교육을 받고 귀국, 간첩 활동을 해왔다는 것이다.
발표에 의하면 이들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공작금은 전후 20여 차에 걸쳐 미화 총액 10만여 불에 달하며, 이들 중 서울대 문리대 교수인 황 박사는 귀국 후 ‘민족주의비교연구회’라는 학생서클을 조직, “불온사상을 고취해왔다”는 것이며, 이들에 대한 증거로서 김 부장은 이들로부터 압수한 난수표와 라디오 등을 제시했다. 김 부장은 이날 현재 이들 중 반공법 또는 국가보안법 혐의로 구속 된 자는 70명이며 이미 1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들 관련자 가운데는 국가적인 인재가 많으므로 죄질이 가벼운 자는 가능한 한 구제의 길을 모색하도록 할 것이며 그 죄를 뉘우치고 자수하는 자는 공소보류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해외 유학생 가운데 관련된 자는 그 곳 해외공관에 자수하면 관대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서독으로부터 임의동행 해 온 관련자는 17명이라고 밝히고 서독에서 일어난 데모 사건에도 언급 “이는 북괴에서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서독에서의 수사 때문에 한·독 두 나라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하고 “우리 공군기로 서독유학생을 잡아 온 일은 없으며 서독과는 범인인도조약이 없기 때문에 이들이 정치적 망명을 하는 경우에는 수사를 못하므로 이들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서울대 교수인 황 박사는 6.25때 괴뢰군에 지원입대 한 사실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날 담화문을 별도로 발표, “북괴는 간첩남파에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에 목표를 두고 장기적인 이데올로기 침략전까지 감행하고 있으므로 이와 같은 북괴의 계략을 분쇄하도록 하자”고 말했다.『동아일보』 1967.7.8. 1면, 『경향신문』 1967.7.8. 1면, 『매일신문』 1967.7.9. 1면, 『서울신문』 1967.7.8. 1면,『조선일보』 1967.7.9.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