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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생, 3선개헌반대성토대회 및 ‘황소파시즘’ 화형식

고려대생 500여 명은 26일 오전 11시 20분 동교 배구장에 모여 3선개헌반대성토대회 및 ‘황소파시즘화형식을 갖고 세 차례에 걸쳐 교문을 뛰쳐나와 데모를 벌였다. 이날 성토대회에서 학생들은 “3선개헌 기도는 제2의 쿠데타”라고 주장, “조국이 다시 시행착오의 오류를 범하는 비극을 초래치 않게 투쟁 대열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어 학생들은 학교당국에 보내는 메시지와 ‘3선개헌반대학생 처벌 철회’ 등 4개 항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황소파시즘’이라고 쓴 허수아비를 박수갈채 속에 불태우는 화형식을 가졌다. 이어 학생들은 12시 반, 1시 20분 등 세 차례에 걸쳐 교문 앞 150m까지 진출, 경찰과 대치했으나 학생들은 경찰에 쫓겨 되돌아갔다.
이날 경찰은 최루탄 10여 발을 쏘고 교문 앞에서 3대의 페퍼포그를 약 5분 간 뿜어대며 학생들을 교문 안으로 몰아넣었다.『동아일보』 1969.8.26.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