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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61명 개헌서명 지지, "헌법 개정 청원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

이희승, 이헌구, 김광섭, 박두진, 안수길, 이호철, 백낙청 씨 등 문학인 61명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 맞은편 지하다방 코스모폴리탄에 모여 이호철의 진행 속에 염무웅이 작성한 성명서를 백낙청이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대다수 동포들이 빈곤과 압제에 시달리며 민족의 존망 자체가 위태로운 이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여 문학인들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미래의 한국문단과 사회에 새로운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개헌서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61명의 문인이 서명하고 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①고난에 찬 민족의 현실을 직시하고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이 땅에 실현하겠다는 열의에 불타는 문인만이 참다운 민족문학의 역군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②인간다운 삶의 실현을 위해서는 양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국민의 기본적 인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③민주적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청원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며 우리는 이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 ④우리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기와 신념을 갖고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더불어 어떤 가시밭길도 헤쳐 나갈 것을 다짐한다는 등 4개 항목의 결의를 밝혔다.
이후 안수길, 김지하, 박연희, 백낙청, 송영, 이호철, 천승세, 한남철, 황석영 씨 등 9명이 중부경찰서에 연행되었다가 10시쯤 전원 훈방으로 풀려났다. 『동아일보』 1974.01.07. 1면; 『부산일보』 1974.01.07. 1면;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1983. 『1970년대 민주화 운동과 기독교』, 274쪽. 『경향신문』 1974.01.07. 7면; 『중앙일보』 1974.01.07. 7면;『경향신문』 1974.01.08. 7면; 『동아일보』 1974.01.08. 7면; 『부산일보』 1974.01.08. 7면
서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연행자제외)
이희승 이헌구 김광변 김정한 오영수 박두진 강용준 강태열 고은 구중서 김광협 김국태 김문수 김병걸 김병익 김승옥 김용성 김원일 김윤식 김종해 김창범 남정현 박경석 박봉우 박용숙 박태순 방영웅 백승철 신경림 신기선 신동문 신동한 신상웅 양문길 염무웅 오인문 오상원 유현종 윤정규 이문구 이성부 이시영 이제하 인태성 임헌영 장용학 정현종 조선작 조태일 조해일 최민 황명걸 『조선일보』 1974.01.08.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