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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트 신부 강제 출국

제임스 시노트(James Sinnott, 미국 뉴욕 출신, 한국 이름 진필세) 신부가 오후 7시 강제 출국을 당했다. 1960년 8월 29일 한국에 입국한 그는, 백령도와 영종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한국의 인권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됐고 1974년 구속자가족협의회 후원회 회장을 맡았다. 그는 1974년 11월 11일 가톨릭여학생회관에서 있었던 구속자가족들의 단식기도회가 끝난 뒤 그들과 함께 가두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에 연행됐는가 하면, 동아일보에 이름을 밝히고 격려광고를 내기도 했다. 특히 인혁당재건위사건 관련자 사형집행과 관련해서는 유신정권의 만행을 선교회와 외국언론을 통해 세계에 폭로했고, 사형장 앞에서 유가족과 함께 “주검만이라도 돌려달라”며 외치다 경찰에 끌려가던 그의 사진이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퍼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런 그에게 1960년 입국한 이래 매년 한 차례씩 해오던 체류기간 연장이 갑자기 불허됐고, 천주교측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날 강제 출국을 당했다. 그의 출국은 3월 19일 형법에 신설된 국가모독죄와 무관치 않았다. 4월 25일 오후 3시 출국통보를 받은 그는 당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명동성당 사제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운동은 죄가 될 수 없으며, 무슨 죄인지 가르쳐 주지도 않고 그저 정치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출국하라는 것은 내가 15년간 살아온 한국인을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인혁당문제를 큰 소리로 말한 것이 추방의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선교사가 선동한다고 보지 말고 그가 있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월 28일 한국 천주교주교단은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에게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도 출국결정 재고를 요청하는 서한을 법무부장관에게 보냈다. 또 이날 오후 7시에는 김수환 추기경, 지학순 주교 등 신부 120여 명, 300여 수도자, 1,200여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동성당에서 시노트 신부를 위한 기도회가 열렸다. 『한겨레』 2014.12.23.(http://www.hani.co.kr/arti/well/news/940100.html) ; NEWSM, 2014.12.24.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4575)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이 집행된 사람들의 시신만이라도 돌려달라고 요구하다 쫓겨나는 시노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