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트 신부 강제 출국
그런 그에게 1960년 입국한 이래 매년 한 차례씩 해오던 체류기간 연장이 갑자기 불허됐고, 천주교측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날 강제 출국을 당했다. 그의 출국은 3월 19일 형법에 신설된 국가모독죄와 무관치 않았다. 4월 25일 오후 3시 출국통보를 받은 그는 당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명동성당 사제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운동은 죄가 될 수 없으며, 무슨 죄인지 가르쳐 주지도 않고 그저 정치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출국하라는 것은 내가 15년간 살아온 한국인을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인혁당문제를 큰 소리로 말한 것이 추방의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선교사가 선동한다고 보지 말고 그가 있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월 28일 한국 천주교주교단은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에게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도 출국결정 재고를 요청하는 서한을 법무부장관에게 보냈다. 또 이날 오후 7시에는 김수환 추기경, 지학순 주교 등 신부 120여 명, 300여 수도자, 1,200여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동성당에서 시노트 신부를 위한 기도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