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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무장 군 병력 청와대 주변 겹겹이 싸고 철통수비

27일, 대일굴욕외교반대 시위가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과 수도경비사의 데모대 저지 방법도 한결 수위를 높였다. 26일은 시위대가 청와대에만 접근 못 하도록 청와대에 이르는 가까운 길목만 막았던 데 반해 이제 중앙청 앞까지 수십 개의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기도청 앞 넓은 길까지 늘어놓았다. 군 병력도 훨씬 불어나 삼청동 입구에 M1소총과 방독면으로 중무장한 군인이 약 2개 소대, 중앙청 정문 앞에는 2개 중대가량의 군인이 기동경찰대, 무술경관과 함께 두세겹으로 방어진을 치고 있는데, 중앙청 뒤뜰엔 앰뷸런스와 수십 대의 군 트럭이 늘어섰고 무전기를 멘 군인의 모습은 마치 전투에 나선 긴장감마저 주고 있다.『동아일보』 1964.3.27 석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