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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법대학원생과 고려대생, 무장군인 난입 규탄대회

22일, 서울대 사법대학원생 100여 명과 고려대생 500여 명(주로 법대생 주동)은 학생총회성토대회를 각각 열고 무장군인 법원난입사건을 규탄했는데, 사법대학원생 측은 “지성으로 경고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고려대는 이날 대회에서 다음과 같은 결의문선언문을 채택하고 25일 상오 시내 32개 대학생의 규탄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하였다.『경향신문』 1964.5.22 석3면, 『동아일보』 1964.5.22 석3면 결의문 ① 자유의 최후의 보루인 사법부를 피로써 수호할 것을 다짐한다.
② 군인 정치깡패의 명단과 배후를 즉시 공개하라.
③ 그들 폭도의 위대한 얼굴을 국민 앞에 노출시켜라.
④ 사법부에 대한 새벽의 강간은 국군총사령관인 박대통령이 책임져라.
⑤ 이와 같은 우리의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동아일보』 1964.5.22 석3면
선언문 바야흐로 5월의 무리들의 방자와 무법은 그 절정에 이르러 학원 내에서 최루탄을 터뜨리고 수업 중에 강의실에 난입, 학생과 교수를 구타 억류하여 민족의 심장-대학의 자유를 짓밟아 우리의 피를 역류케 하더니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에 새벽에 무장 기습을 단행,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더러운 군홧발로 짓밟았다.
우리들 법학도는 사법부의 수호자 됨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새벽의 기습자와 그 무리들을 민족 최대의 반역자로 규정하려 한다. 위대한 4·19 정신은 3년 전 5월의 새벽에 구일본군 중위가 이끌던 한 떼의 군화에 의하여 모욕을 당하였고, 이제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사법부는 다시 한 번 5월의 새벽에 기습을 당했다. 여기서 우리는 6·25 공산기습이 새벽이었음을 상기하려 한다.
우리가 부정과 추종과 무법의 더러운 무리들로부터 민족과 국가를 지키고자 깃발을 든 이상 우리는 결코 물러섬이 없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투쟁할 것을 선언하여 민족의 양심과 대중의 마음은 항상 우리와 함께 있음을 확인한다.『동아일보』 1964.5.22 석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