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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생 단식 5일째, 65명 졸도

한일회담 조기타결 반대와 호혜평등한 한미행정협정 체결을 촉구하면서 18일로 단식농성 닷새째에 접어든 서울대 법대생들은 65명의 졸도자를 내면서도 단식을 계속, 단식에 참가하지 않았던 학생들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학생총회를 열고 시험에 응시하지 않기로 결의하고, 일부가 단식에 가세함으로써 시험은 사실상 중단되었다. 학생들은 시험은 보이콧하되 학교에서 연기조처를 하면 이에 따를 것을 결의하고, 단식을 할 것인가의 여부는 학생의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했는데, 이날 40여 명이 합세, 단식 학생수는 모두 160여 명으로 늘었다. 단식학생들은 모두 지쳐 누워있으면서 때때로 선언문과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一, 현행 한일회담을 즉시 중지하고, 먼저 부정부패를 일소함으로써 자립경제태세를 정비한 후 한일회담에 임하라. 一 , 한미행협에 있어 호혜평등의 원칙을 관철하라. 一, 국민은 조국의 운명을 직시하여 민족긍지를 지킬 것이며, 내일의 조국건설에 과감히 참여하라.”
또한 오후 10시경에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장을 채택하였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냉랭한 국민대중의 무관심은 본질적인 병의 근원인바, 이 병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보며 근시안적이고 부정적인 독단적 자세를 버리고 민족적 주체성 확립에 기여하자.” 『동아일보』 1965.6.18 석3면, 『대학신문』 1965.6.21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