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대학 5,000여 명 데모
학생들은 11시경 숭인동 로터리까지 나갔으나, 대기 중이던 700여 명의 기동경찰과 충돌하여 경찰이 수십 발의 최루탄을 쏘고 경찰봉을 휘두르자, 투석으로 대항하며 한동안 승강이를 벌이다 11시 10분경 일단 흩어졌다.
분산된 학생 중 50여 명은 낮 1시경 다시 명동에 있는 국립극장 앞에 집결해 한동안 연좌데모를 벌였는데, 뒤따라 온 학생들이 합세하여 300여 명으로 늘어난 학생들은 한때 명동 일대와 경향신문, 조선호텔 앞 등을 3·1절 노래, 교가, 애국가 등을 부르며 행진하다 낮 1시 40분경 반도호텔 앞에서 경찰의 강력한 저지를 받자 만세를 부르며 뿔뿔이 골목으로 흩어졌다.
이날 경찰은 도망가는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까지 경찰봉으로 때려 연행했으며, 한때 학생들을 숭인동 로터리와 신설동 로터리 사이에 몰아넣고 포위공격, 경찰봉으로 마구 때리기도 했다. 또한 데모학생을 연행하기 위해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세우고 버스 안에 타고 있던 대학생들까지 연행했는데, 연행자 수는 권태열(행정과 4년) 등 60여 명(민간인 수 명 포함)이다.
낮 2시 30분경 50여 명은 파고다공원 안에 있는 3·1독립선언기념탑에 참배구호를 외치다 흩어졌다.
▶명지대=29일 10시 30분부터 명지대 학생 500여 명
▶동덕여대=29일 오전 11시부터 400여 명의 동덕여대 학생들은 동교 3강의실에 모여 한일협정비준반대 성토대회를 마친 다음, “유관순은 살아있다”는 구호를 외치며 데모에 나서려다 학교 측이 교문을 잠그자 교문을 열 때까지 철야농성을 결의하고 교문 앞에서 연좌데모를 벌였다.
▶국학대=29일 오전 11시, 국학대 학생 200여 명이 교정에 모여 한일협정반대 성토대회를 열었다.
▶수도공대=29일 오전 10시 30분경 수도공대학생 150여 명은 한일협정비준반대 성토대회를 가진 후 시위를 벌였으나 마포경찰서 앞에서 저지됐다. 이날 4명의 학생이 경찰에 연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