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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생들, 한일협정비준반대 가두서명운동

1일 오후 2시를 기해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그동안 해 오던 한일협정비준반대 교내 서명운동을 끝마치고 가두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가두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은 “국민에게 한일협정반대를 호소하여 국민의 의사를 총괄한 서명록을 우리의 대변자인 국회에 제출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한일협정비준반대 서명운동”이라는 흰 띠를 어깨에 걸어 메고 이동식 가두서명운동을 광화문 조선일보사 앞, 덕수궁 앞, 시청 앞, 미도파 앞 등에서 벌였다. 일부는 두꺼운 받침으로 된 가두서명판을 메고 노트와 인주를 들고 다니며 이동식 가두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화여대 학생회는 이러한 운동을 국회가 개원하는 12일까지 전개하기로 했는데, 지방에는 기숙사 학생을 통해 이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한 학생들은 이 가두서명운동이 당국에 의해서 제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렇게 될 경우 각 가정에서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가두에서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은 교통질서에 큰 지장을 가져온다고 하며, 미도파백화점 부근에서 가두서명을 받던 법정대생 수명에게서 플래카드를 빼앗고 구타했으며, 진민자(23, 과학과 4년) 등 4명을 이날 오후 태평로파출소에 연행해 진술서를 쓰게 했다.『경향신문』 1965.7.1 석3면, 6·3동지회, 『6·3학생운동사』, 역사비평사, 2001, 3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