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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 대한민국거류민단, 한일국교정상화 지지 호소문 발표

12일, 재일본 대한민국거류민단은 〈동아일보〉에 “한일국교정상화 실현을 호소한다”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호소문을 게재했다.동아일보』 1965.7.12 석3면, 『경향신문』 1965.7.12 석1면 한일국교정상화 실현을 호소한다 우리들 재일교포단체 거류민단·상공인연합회·대한부인회 60만 회원 일동은 한일국교정상화를 위한 대한민국정부의 시책을 지지하면서 역대 정권이 이룩하지 못한 한일회담 타결의 노력에 만강(滿腔)의 사의를 표명하는 바이다.
우리 재일교포들은 해방 후 20년 동안 조국이 독립이 된 후에도 이역 일본에서 독립국민으로서의 떳떳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마치 유랑의 민족 집단과 같은 위치에서 고통과 설움을 참고 오늘날까지 인내하여 왔던 것이다.
일제에 이끌려 고국산천과 부모형제와 이별하고 이역에서 신산고초를 겪어가면서 생을 영위한 지난날을 회상할 때 나라 없는 설움을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다.
이러한 과거지사를 생각할 때 일본에 대한 원한과 민족감정은 좀처럼 사라질 수 없는 것이 우리 한민족의 솔직한 심정임은 누언(屢言)을 불요하는 바이다.
그러나 시대의 추이와 국제정세의 변천은 언제나 구원에서만 사로잡혀 준순(浚巡)할 수 없을 것이며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한일 양국은 이제 불행하였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점에서 호혜평등의 입장에서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하여 제휴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재일교포들은 이러한 시대적 관점에서 현실을 직시하면서 한일국교정상화를 촉구하여 왔으며 또한 급변하여가는 아세아정세는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적인 책동이 더욱 노골화하여 일본도 필연적으로 반공국가로서의 기치를 선명히 하지 않을 수 없는 현 단계에 처하여 한국과 반공적 견지에서 제휴하여야 할 공동운명선 상에 놓여 있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는 우리들은 더욱 한일 양국의 국교정상화의 날을 학수고대하여온 것이다.
이리하여 금반 13년간이나 지속되어온 한일회담을 타결한 현 정부의 확고한 방침과 아울러 현지에 파견된 한국대표들의 눈부신 활약상에 대하여 우리 재일교포들은 충심으로 이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우리 재일교포들은 현 정부가 역대 정권에 비하여 교포문제에 대하여 특별 배려를 하여온 것을 잘 알고 있는 터이며 이번 한일회담 타결에 있어서도 교포입장을 이해하여준 데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 금할 수 없다.
더욱이 재일교포들이 가장 관심을 집주시켜온 법적지위협정에 있어 영주권범위·강제퇴거사유 등 우리한국 측 주장이 관철됨으로써 지금까지의 일방적인 조처에 의하여 불안했던 교포생활이 안정의 빛을 받게 된 것은 큰 성과의 하나인 것이다.
또한 이번 한일협정 체결로 거류민단계 교포들의 위치는 더욱 공고화하여 조국에 대한 충성심을 더욱 고조되어가고 있으며 반면 조총련계는 좌왕우왕하고 있는 실정인바 이를 계기로 더욱 많은 교포들이 자유대한의 품 안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을 무엇보다 통쾌하게 생각하는 바이다.
한일협정 내용에 대해 국내 일부에서는 왈가왈부하는 여론이 없지 않으나 외교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전면적인 만족이라는 것은 성립될 수 없으며 따라서 호혜평등의 입장에서 공존공영의 길을 틀 수 있는 것만이 오늘날 한일 양국이 처해있는 위치로 보아 선린우호정신의 발로일 것으로 우리는 확신한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시대의 재현이 될 수 없을 것이며 어디까지나 자유진영의 일원으로서의 사명 책무를 수행할 것으로 믿는 까닭에 일본에 대한 우리 민족감정은 현 시점에서 씻으려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욕적이라는 비난 일관으로 대안 없는 정쟁도구로 한일외교문제가 등장되고 급기야는 비준반대 격동까지 전개되고 있는 현상을 볼 때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러한 민족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한 한일국교정상화는 백년하청 격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재일교포들은 고국동포들에게 우리의 입장과 심경을 솔직히 피력하면서 이 이상 우리들을 방치하지 말 것을 간곡히 호소하는 뜻에서 한일협정이 조속히 비준되기를 요망한다.
끝으로 우리 재일교포들은 한일국교정상화의 그날이 오면 이역만리에서 피와 땀으로 모은 교포재산을 모국에 반출하고 산업건설에 투자하여 조국대한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을 고국동포들에게 굳게 다짐하는 바이다.
1965년 7월 일
재일본대한민국거류민단
중앙본부단장 권일, 고문 김금석, 전(前) 의장 김광남(목사), 의장 박현, 감찰위원장 윤치하, 동경(東京) 본부단장 김기철, 신내천(神奈川)현 본부단장 이근복, 천엽(千葉)현 본부단장 강일구, 산리(山梨)현 본부단장 조진규, 회목(木)현 본부단장 정재출, 자성(茨城)현 본부단장 최무주, 기옥(埼玉)현 본부단장 노양, 삼다마(三多摩)현 본부단장 박철호, 군마(群馬)현 본부단장 김영출, 정강(靜岡)현 본부단장 주성학, 장야(長野)현 본부단장 권중환, 추전(秋田)현 본부단장 이장춘, 병고(兵庫)현 본부단장 서정호, 경도부 (京都府) 본부단장 이종수, 자하(滋賀)현 본부단장 유재홍, 화가산(和歌山)현 본부단장 최병식, 복도(福島)현 본부단장 전용도, 궁성(宮城)현 본부단장 권보근, 북해도(北海道) 본부단장 전연수, 청삼(靑森)현 본부단장 김세호, 삼중(三重)현 본부단장 진차조, 광도(廣島)현 본부단장 박상배, 강산(岡山)현 본부단장 노근호, 도근(島根)현 본부단장 박삼세, 산형(山形)현 본부단장 최태간, 암수(岩手)현 본부단장 노성영, 신석(新潟)현 본부단장 백원철, 석천(石川)현 본부단장 손호동, 복정(福井)현 본부단장 현재학, 부산(富山)현 본부단장 이상문, 애지(愛知)현 본부단장 정환○, 기부(岐阜)현 본부단장 장오순, 조취(鳥取)현 본부단장 박상갑, 산구(山口)현 본부단장 김두갑, 복강(福岡)현 본부단장 문규준, 장기(長埼)현 본부단장 이맹룡, 대판부(大阪府) 본부단장 강계중, 덕도(德島)현 본부단장 김성식, 고지(高知)현 본부단장 박준학, 향천 (香川)현 본부단장 김정일, 좌하(佐賀)현 본부단장 박천석, 대분(大分)현 본부단장 박영재, 궁기(宮埼)현 본부단장 김칠성, 웅본(熊本)현 본부단장 강수원, 녹아도(鹿兒島)현 본부단장 정양성, 대마도(對馬島) 본부단장 김창민, 애원(愛媛)현 본부단장 김덕순, 내양(奈良)현 본부단장 이래옥, 재일한국인상공회 회장 허필○, 재일한국부인회장 오기문『동아일보』 1965.7.12 석3면(○은 판독불능: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