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주메뉴 바로가기

글자 크기 조절

서울대 법대생, 한일협정비준규탄 성토대회

18일 오전 11시, 서울대 법과대학생 200여 명은 대학 도서열람실에서 한일협정비준을 규탄하는 성토대회를 열고, “일당국회에서 통과된 협정의 무효화”를 위해 23일 개학이 되면 강력한 실력투쟁을 펴기로 결의했다.
8월 14일 국회에서 한일협정이 비준된 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성토대회에서, 법대생들은 “현 정권은 민족의 총의를 외면하고 민주헌정을 파괴, 국가근본이념을 무너뜨려 제2의 국치일을 탄생케 했다”고 규탄하고, “조국수호를 위해 목숨을 내걸고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학생총회는 학교 측의 만류로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열렸는데 한일협정비준을 규탄하는 격렬한 성토를 벌인 후, 5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 결의를 관철키 위해 전국 학생세력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펼 것을 다짐했다.『동아일보』 1965.8.18 석3면, 『경향신문』 1965.8.18 석7면, 『대학신문』 1965.8.23 3면. 대학신문에 따르면 8월 18일 성토대회에 참가한 학생은 300여 명이다.
결의문 ① 협정의 무효화를 위해 개학과 동시에 강력한 실력투쟁의 전열을 편다.
② 집권당은 반민족적 폭거를 자성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 현 국회를 해산, 총선거를 실시하라.
③ 야당의원은 대여협상도 국회복귀도 거부하고 전원 탈당하여 매국협정 박살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라. 이러한 국민의 외침을 외면할 때는 매국협정의 종범자로 인정, 정치적 생명을 매장시키겠다.
④ 일본은 제국주의의 흑심을 버리고 선린우호의 입장에서 위장된 제국주의 협정을 자진 폐기하라.
⑤ 매국협정을 배후 조종해 온 미국은 민주국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또다시 이 민족에게 죄악을 범치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