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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총궐기대회 저지하려고 경찰 포진

서울대생들이 총궐기대회를 열고 실력행사를 하기로 다짐한 30일 서울대 문리대, 법대, 의대의 정문 앞에는 아침 9시부터 무장경찰이 진을 치고 학교로 오는 학생이나 교문 주변에서 서성대는 학생을 모조리 연행, 학생들의 모임을 막았다.
서울대는 29일부터 오는 9월 4일까지 휴교, 학생들의 등교를 막았으나 29일 학생들이 학교 당국의 등교저지를 뚫고 들어가 ‘전 서울대학 학원방위단’을 결성, 무기동맹휴학을 결의하고 30일에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하자 경찰이 아침부터 등교를 저지했다.
이날 아침 등교하던 문리대의 한 여학생은 경찰이 제지하자 “논문 때문에 교수와 꼭 만날 일이 있다”고 사정했으나 경찰 백차에 실렸으며, 학교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려던 학생 수 명도 등교하는 학생으로 인정되어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문리대 유병우(20, 정치과 2년) 등 총 126명을 연행했는데, 문리대 앞에서 진두지휘를 하던 김세균 동대문서장은 “경찰경비는 총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면서, “휴교를 했는데도 등교한 학생들은 데모를 하려는 정치학생이므로 연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기천 총장 관사 앞에는 20여 명의 경찰이 지켜 서 있었다.『동아일보』 1965.8.30 석3면, 『동아일보』 1965.8.31 석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