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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牧師님에게 보내는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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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크립션
김 목사님
주신 혜서(惠書) 반가이 받아 보았습니다. 곧 소식
을 올린다는 것이 한국사태가 급전직하로 진
행되어 그것을 뒤따라가노라고 정신을 못 차렸습
니다. 국내 정치 상황은 아직도 신중하게 관망하
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막후에서는 여러 가지로 교
섭이 있기는 하는 모양입니다만 톱 레벨에서의
정식적인 이야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
태는 아직 예측키 곤란합니다만 반공보수가 우
세한 가운데 할 수 없이 조금 늦춘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겉치레 이상의 것이 못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목사님 건강은 어떠하십니까. 건강하셔야 하겠고 이
번에는 소강상태의 정치 상황이라고 하여도 귀국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원로급 선배님들이
외국에서 노후를 보내신다는 것이 어쩐지 서글프
다고 저는 지난번 여행에서 절실히 느꼈습니
다.
이번 회의에 목사님은 안 오시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 있었던 것 같은데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저는
좀 과민한 반응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만 지
금 상황하에서는 국내에서 활약하실 분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지원이 우선하여야 한
다는 생각에서 그곳에서 비록 과민하다고 생각
될 때에도 동경에서도 서울 위주로 생각해 왔
습니다. 그래서 서로 이해하고 모든 것이 합동
해서 유익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여비의 문
제는 회비로라도 충당되었으면 하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곳
에서 회의를 진행하는데 일화(日貨) 약 100만 엔이
듭니다만 그것은 이곳 회비와 이곳 특별 모금으로 충당할
생각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번 회의가 박 차후를
위한 중요한 회의라고 생각하여 전면적인 협력
을 기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목사님은 독일을
거쳐 이곳에 오셔서 연말을 오 선생 집이나
이와테현(岩手県) 또는 교토(京都) 등지서 보내셨으면 합니다. 저도
동지들이 허락한다면 내년 초에 귀국할 생각입니
다. 독재자가 없어졌다는데도 국내외가 활발해지지
못한다면 기회가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스페인에서
는 대거 귀국하지 않았습니까. 목사님 그럼 머지
않아 뵙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주은 중 자중자애
하시기를 멀리서 바라마지 않겠습니다.
1979년 11월 8일 지명관 올림
김재준 목사님
생산자
[지명관]
기증자
장공김재준목사기념사업회
등록번호
00987675
분량
2 페이지
구분
문서
생산일자
  • 1979.11.08
  • 형태
    문서류
    설명
    한국사태의 급변, 김재준의 건강 우려, 이번 회의 불참을 요구한 이유 등의 내용이 수록된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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