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이야기
요약설명 : 따뜻한 마음의 처녀였다. 전남대 국사교육과 3학년 재학 중이던 이 해 봄부터 광천공단 노동자들을 위한 야학 준비에 앞장서고 있었다. 마침 6월 29일 전남대에서 벌어진 민주화시위에서 마이크를 잡았다가 강제로 휴학을 당하는 바람에 더욱 야학 개설에 매진할 수 있었다. 광천공단 근처에 있는 광천동 천주교회의 교리실을 빌리고 들불야학이라는 이름도 그녀가 지었다. 또한 10월부터는 광천공단의 동신강건사에 취업해 노동자 생활을 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의 삶은 어디에서나 척박했다. 박기순도 다른 여성노동자들과 똑같이 장시간의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밤이면 야학당에서 공부를 가르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을 행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