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곳_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요약설명 : 동혁의 눈에도 무척 잘 지어진 건물이란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까만 벽돌 벽이며 철제와 초록색 파스텔 풍의 내부까지 어쩐지 차갑지만 고급스럽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다웠다. 이런 건물 속에서 인간의 얼굴을 한 악마들이, 고문 기술자들이 사람을 고문하고 죽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피의자용 나선형 계단, 좁고 긴 창문, 복도에서 제어되는 조사실의 조명과 방음장치. 그는 처음부터 군사정권에 반대하거나 항의하는 사람들을 잡아다 취조하고 협박하고 고문할 목적으로 박정희 정권 치하에서 권력을 누렸던 의뢰자의 뜻에 따라 치밀하게 설계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