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곳_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요약설명 : 그 참혹했던 일이 벌어졌던 곳이 바로 지금 남영역 너머로 빤히 눈앞에 보이는 저 검은 벽돌 건물이었다니 믿어지질 않았다. 1호선 지하철을 타고 가며 무심코 지나쳤던 곳이었고, 어쩌면 지금 회색빛 하늘로 삐쭉 솟은 그 검은 벽돌 건물도 분명히 여러 번 보았을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비극적인 일들이 바로 서울 도심의 코앞, 일상적인 출퇴근 전철길 옆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니. 한편 놀랍기도 새삼 부끄럽기도 했다. 그런 은숙을 동혁은 알듯 말듯한 미소를 띠고 바라보았다. 모르는 것도 당연하지, 하는 투였다. 세 살 위인 동혁이 대학생 시절에 겪은 일이었다. 박종철보다 한 학번 아래였기 때문에 그 역시 그때 일을 생생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