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도 떨어뜨린다_ 공포정치의 산실 중앙정보부
요약설명 : 시인은 평소에 누구나 붙잡고 술값으로 ‘딱 500원만!’이라는 말로 유명했는데, 친구인 강빈구가 ‘동백림사건’으로 끌려 들어가자, 어느 날 그도 남산으로 잡혀갔다.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던 것은 불고지죄, 반공법, 공갈죄 등 어마어마한 죄명이었다. ‘천상병은 간첩인 친구 강빈구에게 공포감을 조성해 막걸리값으로 500원, 1,000원씩 받아 쓰면서도 수사기관에 보고하지 않았다.’ 그게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그의 치명적(?)인 혐의였다. 그리고 온갖 고문이 가해졌다. 그렇게 반년 후 선고유예로 풀려났을 때, 그는 몸도 마음도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망가져 있었다. 명동 다방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여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