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이야기
요약설명 : 들판의 소나무처럼 푸르렀던 그녀의 삶을 애도했다. 빛의 결혼식 윤상원이 사망한 지 2년이 되어가던 1982년 2월 20일. 군사독재의 폭압처럼 매서운 겨울바람에 흙도 공기도 얼어붙은 듯 추운 날이었다. 광주항쟁으로 사망한 이들이 묻힌 망월동 공동묘지에서는 특이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박기순과 윤상원의 영혼결혼식이었다. 결혼식장에는 신방에 쓸 이불이며 옷가지가 두 영혼을 위해 마련되었다. 여느 결혼식처럼 친지와 벗들은 축의금을 내고 인사를 주고받았다. 양가의 가족친지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눈물로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영혼의 결혼식은 노래극 <빛의 결혼식>으로 절정을 이뤘다. 특히 맨 뒷부분에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