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회복의 교육을 詩로 노래하다_ 성래운
요약설명 :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검사의 심문에 성래운은 아무런 변명도 없이 순순하게 대답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이미 모든 것은 그들의 입맛에 맞게 짜여져 있었고, 재판은 그러한 과정에 따른 하나의 절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피고가 할 말이 있으면 최후진술을 해주기 바랍니다.” 재판장이 말했다. 그러자 성래운은 자리에서 일어나 특유의 굵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이미 조서에 다 나와 있으니까, 오늘은 그저 제 심경을 담은 시 한 편을 낭송하고자 합니다.” 그리고는 목청을 가다듬어 윤동주의 <서시>를 낭송하기 시작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