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포그 연기 자욱했던 오월 속으로_ 5.3인천민주항쟁
요약설명 : 앞 주안사거리는 아침부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8차선을 꽉 메운 인파 속에 각 단체들이 들고나온 플래카드가 끝이 보이지 않는 파도처럼 펄럭이고 있었다. 길거리에는 전단지가 어지럽게 뿌려져 있었고, 여기저기서 구호소리, 노랫소리, 꽹과리 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축제라도 벌어진 것 같은 해방감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한쪽을 보니 이런 축제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로마 군인들처럼 방석모와 방석복을 입은 전투경찰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고, 그들 옆에는 검은 코뿔소처럼 단단하게 보이는 페퍼포그 차들이 도열해 있었다. 경찰 지휘관들의 무전기에서 쉴 새 없이 무언가 보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