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철아, 할 말이 없대이...
요약설명 : 쳐다보았다. “그저께 새로 들어온 친구들 말이우. 박종철이를 물고문해서 죽였다는...” 교도관 한재동이 덧붙이듯이 계속해서 말했다. 비록 교도관과 수감자 사이였지만 한재동은 재야 운동가 이부영을 좀 특별하게 대하고 있었다. 넓은 이마에 안경을 쓴 이부영은 빈틈없는 조선시대의 선비 같은 이미지였다. 해직 언론인 출신으로 이미 여러 차례 감옥살이를 했던 이부영은 5.3인천항쟁을 사주했다는 혐의를 받고 영등포 교도소에서 옥살이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부영은 귀가 번쩍 띄었다. “뭐라구요? 박종철을 고문해서 죽인 놈들이 지금 여기 들어와 있다구요?” “허어, 그렇다니까요. 근데 말이오, 좀 이상해. 둘 다 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