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대의 죽음과 1991년 봄 투쟁-“ 젊은이들의 피를 먹고 자라나는 나무”
요약설명 : 1991년 4월 26일 오후 5시 경, 서울 남가좌동 명지대학교 운동장에서는 4백여 명의 대학생들이 두 시간째 집회를 열고 있었다. 한 달 전부터 시작된 등록금 인상 거부투쟁이었다. 이 날은 특히 전날 총학생회장이 경찰에 연행된 데 대한 항의가 높았다. “총학생회장을 즉각 석방하라!” “재단전입금을 늘리고, 등록금을 민주적으로 결정하라!” 정치투쟁이라고 할 수 없는, 평범한 학내집회였다. 등록금의 지나친 인상에 항의하는 것일뿐, 어디에도 정부를 비난하거나 체제를 비판하는 구호는 없었다. 그러나 군사정권의 연장인 노태우정권은 이조차도 용납하지 않았다. 경찰은 가스살포차 3대와 사복전경 10개 중대 1,200명을 동원하여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