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규, “부정선거 강행하라” 경찰에 비밀지시
한편 이강학은 3.15 부정선거 수행을 위해 파출소나 지서 등 최말단기관까지 직접 지휘하였고, 그때마다 자신의 공적을 자유당에 보고했다고 한다. 게다가 당초의 부정선거 계획을 변형하여 최인규와 자신이 마치 영웅이라도 된 듯이 행동했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6일자 석간에서 최병환(전 내무부 지방국장)의 진술을 자세하게 보도하였다. 최병환은 검찰 심문에서 최인규(전 내무부장관)와 이강학(전 치안국장)이 부정선거를 시행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엄격하게 감시를 하였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즉 최인규는 일선 서장이나 군수 등을 수시로 직접 소환해서 “만약 일선기관장급에서 과거의 박재표와 같은 배신자가 생기면 직접 죽여 버리겠다”고 하고, “말단 직원들의 배신행위가 있으면 일선기관장들이 귀신도 모르게 해치우라”고 지시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자유당의 집권연장을 위해서 4할 사전투표와 3인조·9인조 공개투표를 행하되, 만약 방해하는 자가 나타나면 누구든지 해치우라면서 최악의 경우에는 기관총을 발사하여 일반을 축출한 후 투표함을 모조리 바꿔치기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한다. 그밖에 최인규와 이강학은 자유당과 정부에서 선거자금으로 지급된 11억 환을 독식하고, 치안국 등의 수사기관을 동원하여 대기업 사주들에게 강권 발동을 일삼는 등 막대한 자금을 거두어들였다고 한다.